미추홀외고 걸스카우트 단원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4일까지 복지회관에서 평소 봉사활동을 이어오면서 복지회관 노인들의 ‘가족 만남 비행기표’를 마련하기 위해 모금 및 캠페인 활동을 진행했다.
복지회관은 일제 강점기 국가총동원령에 의해 15만여명의 동포들이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됐으나 끝내 조국으로 귀환하지 못한 사할린동포 1세대들이 영주 귀국해 모여 사는 곳으로, 현재 복지회관 노인들은 매년 한두 명만 비행기표 지원을 받아 사할린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고 오는 실정이다.
사할린동포인 한 노인은 “사할린에서 강제노동으로 평생을 보내다가 그리워하던 조국에 오니 이루 말할 수 없이 좋고 무엇보다 날이 따뜻한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며 “아쉬움이 있다면 사할린에 있는 자식들이 보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걸스카우트 단장 윤정빈 학생은 “이 같은 사정을 알고 자발적으로 모아뒀던 용돈을 기꺼이 할머니 할아버지 비행기표 삯을 위해 내 놓았다”며 “다른 걸스카우트 단원들도 교내 사할린동포 어르신 돕기 모금 활동을 펼쳐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추홀외고 학생들은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기 위한 특색사업 ‘MWM(Michuhol Wave Movement)’을 통해 4년째 매월 첫 주 토요일 고국으로 돌아온 노인들의 한 맺힌 삶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말벗이 돼 주고 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