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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초

                                         /한소운

방문 양 옆으로 나일론 줄을 치고

꽃무늬가 있는 천으로

듬성듬성 주름을 잡아 매달고서

커튼이라고 좋아라 했던

아늑한 방, 자취방

창호지 문짝의 고리 하나를 굳게 믿었던 그 밤

누가 방문 앞 신발만 가만히 확인하고

돌아간 사람 있었지

철들기 전에 지는 꽃도 있지

-<시문학 2013 11>

 





 

첫사랑 이야기를 들어 본 지 오래다. 희미한 안개를 뚫고 아카시아 향기처럼 먼 옛날이 우리를 부른다. 소꿉장난 같은 자취방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아직도 머리맡에 놓인 자리끼 곁에서 은하 별들이 눈을 성글거리고 있다. 시인의 창호문짝 고리를 밀고 들어가면 그 아늑한 방이 얼굴 붉히며 우리를 반기겠다. 누굴까 방문 앞에서 신발만 가만히 확인하고 돌아선 사람은./조길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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