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함께해요 2014
복지재단에 있는 장애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힘을 모아 사랑을 전달한 아름다운 중·고생들이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남양주시 호평동에 있는 판곡고등학교와 판곡중학교 학생들은 13일 학용품 모으기 ‘협력자치캠페인’을 통해 마련한 다양한 학용품을 신망애복지재단에 전달했다.
학용품모으기 운동은 판곡고등학교 학생회장인 3학년 조형규군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조군은 호평중학교에 다닐 당시 학교에서 단체로 신망애복지재단(남양주시 수동면)에 봉사활동을 나갔다가 만난 지적장애인이 헤어질 때 무척이나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찾아 오겠다’고 약속을 했다.
몇 년이 지나도록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항상 마음 한 켠이 무거웠던 조군은 늦게나마 신망애복지재단에 전화를 걸어 학생으로서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고, 장애인 수업과 미술치료 등에 학용품이 많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조군은 인접해 있는 판곡중학교 학생회장 3학년 전예은양을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고 흔쾌히 동의를 받은 후 학생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협력자치캠페인’을 폈다.
이날 판곡중·고 학생회 임원들은 그동안 모은 학용품을 들고 신망애복지재단을 찾아 전달했다.
학생들은 매년 4월을 ‘희망의 달’로 선정하고 ‘협력자치캠페인’을 펴 지속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했다.
판곡고등학교 김장룡 교장은 “평소 학생들에게 스스로 준비하고 할 일을 찾아서 하도록 교육해 왔다”며 “이 같은 교육이 학생들의 행동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곡중학교 이준상 학생부장은 “많은 학생들이 동참해 자발적으로 이같은 선행을 하는 것을 보고 지도교사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뿌듯해 했다.
김양원 신망애복지재단 대표이사는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판곡중·고등학교 학생여러분의 발걸음에 감사하다”며 “정성어린 후원품은 장애인들에게 큰 위로와 기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남양주=이화우기자 l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