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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농구 좋아하고 착하기로 소문

수업태도 바르고 성실
부친 “믿기지 않는다”

숨진 2학년 정차웅 군

“우리 웅이 수업 잘 듣는다고 쌤들이 모두 칭찬하시네♡ 앞으로도 열심히 화이팅♡.”

16일 수학여행길에 여객선 침몰사고로 안타깝게 숨진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17)군은 수업태도가 바른 성실한 학생이었다.

담임교사이자 수학담당 김소형 교사는 정군의 노트에 이 같은 응원글로 열심히 공부하는 정군을 자주 응원했다.

학급 내 ‘학습부’에서 수학부장을 맡은 정군은 수학을 좋아해 유독 담임교사를 따르던 착한 학생이었다.

정차웅군은 책상에 이름과 함께 ‘공부 열심히 하기’라는 목표를 붙여놓기도 했다.

속속 연락이 취해진 학생들로부터 정군이 여객선 내 선실 ‘방장’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군이 친구들을 먼저 대피시킨 뒤 늦게 빠져나오다가 사고를 당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수학여행에 불참한 같은 반 친구 임재건 군은 사망 소식을 듣고는 “아무리 장난을 쳐도 화 한번 안내던 착한 친구라 정말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며 “아마 친구들을 먼저 대피시키느라 사고를 당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임 군은 “차웅이는 반에서 착한 애로 소문이 나 있는 애였다”며 “(내가) 병 때문에 몸이 아파서 지각을 하면 걱정해주던 자상한 친구였다”고 안타까워했다.

숨진 것으로 확인된 정차웅군의 아버지(48)는 “믿기지 않는다”며 “배터리가 없어 금방 끊은 게 마지막 전화라니...”라며 아쉬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정씨는 떨리는 듯한 목소리로 “아들은 검도와 농구를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였다”며 “일단 눈으로 확인을 해야 지금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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