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각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원고 학생들의 치료를 맡고 있는 고려대학교 안산병원(병원장 차상훈)은 17일 오전 9시 브리핑을 통해 “환자 모두 사고 스트레스로 당황하고 멍한 상태를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 원장은 “전날 오후 7시30분부터 병원에 도착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X-레이, 혈액, 혈압, 문진 등 검사를 실시했다”며, “코와 골반에 골절상을 입은 2명을 제외하고는 경미한 타박상으로 심각한 외상은 없었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창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환자들의 외상은 경미하지만 이후 정신적 스트레스가 지속될 가능성이 많아 집중 관찰이 필요하다”며 “아침식사 때 일부 학생은 울먹이며 친구들 얘기를 하는 등 충격의 정도를 가늠하기 힘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학생들의 퇴원에 대해 심리적 치료와 지속적인 검사가 필요한 만큼 부모와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전날 입원한 학생 65명과 교사 1명 등 66명 중 3명의 학생은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안산=김준호·김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