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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분간 ‘탈출’ 않고 ‘구조 타령’

진도 VTS “승객 탈출 대비해라” 지시
세월호 “구조해줄 수 있나” 말만 되풀이

 

교신 내용은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직전 진도 VTS(해상교통관제센터)와 31분간 교신한 내용이 20일 공개됐다.

진도 VTS는 세월호 승객들의 탈출을 선원에게 지시하고,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이던 선박들에 승객들의 탈출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세월호 선원은 “탈출하면 구조해줄 수 있느냐” “방송이 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탈출 지시를 이행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 ‘침몰’ 직시한 진도 VTS, 인근 선박에 구조 부탁…세월호 “배가 기울어 모두 움직일 수 없다”

세월호는 16일 오전 8시 55분 제주 VTS에 신고한 뒤 약 12분이 지난 오전 9시 7분 진도 VTS(이하 VTS)와 교신을 시작했다.

VTS는 “침몰 중이냐”고 상황을 점검했고 세월호는 “그렇다. 해경 빨리 좀 부탁한다”고 위급한 상황을 전했다.

세월호는 9시 10분 “저희가 기울어서 금방 뭐... 넘어갈 것 같다” “너무 기울어져 있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VTS에 알렸다.

9시 12분 VTS는 탈출 상황을 점검했고, 세월호는 “아직 못 타고 있다. 지금 배가 기울어서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9시 14분 VTS로부터 구조 부탁을 받고 세월호에 접근을 시도한 D 선박은 “옆에 보트가 탈출한다. 좌현으로 완전히 기울어져 접근이 위험하다”고 VTS에 보고했다.

VTS는 세월호에 승객 탈출이 가능하냐고 상황을 타진했고, 세월호는 “배가 많이 기울어서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9시 18분 VTS는 재자 침수 여부를 물었고, 세월호는 “확인이 안 되고 있다. 브릿지에서 좌우로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여서 벽을 잡고 겨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 VTS “선장 판단하에 탈출시켜라”…세월호, 탈출은 언급 않은 채 구조 가능 여부만 물어

9시 23분 침몰 직전이라는 D 선박의 보고를 받은 VTS는 세월호에 “경비정 도착 15분 전”이라며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를 착용하라고 긴급하게 지시한다.

9시 25분 VTS는 “선장이 직접 판단하셔서 인명 탈출을 시켜라.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선장이 최종 판단을 해 승객 탈출시킬지 빨리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세월호는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은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VTS는 9시26분∼27분 “경비정이 10분 이내 도착한다” “헬기가 1분 후에 도착한다”고 구조준비가 임박했음을 세월호에 알렸다.



◇ 세월호 교신 20분만에 ‘탈출’ 소식 전해…“잃어버린 시간”

9시 33분 VTS는 D 선박에 “구명벌과 구명정을 모두 투하해 사람이 탈출하면 탈 수 있게 해달라”고 각인시키고 9시 37분 세월호에 다시 한번 침수상태를 확인했다.

세월호는 “침수상태 확인 불가하다”며 “"해경과 옆에 상선들은 50m 근접해있고 좌현으로 탈출할 사람만 탈출시도 하고 있다는…방송했는데 좌현으로 이동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세월호가 VTS와 교신 20분만에 처음으로 ‘탈출’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9시 37분 59초 “한 60도 정도만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고 항공기까지 다 떴다. 해경”이라는 답을 끝으로 VTS와 교신이 끊겼다.

특히 세월호가 VTS와 교신 직후 탈출을 지시했다면 대형 참사가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비통하고 안타까운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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