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교사·학생들 발인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안산시 단원고 교사들과 학생들의 장례식이 20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5시쯤 안산제일장례식장에서 2학년4반 장진용군의 발인식이 유족과 친구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치러졌다.
희생된 학생들 가운데 첫 번째 치러진 발인식장 주변은 곳곳에서 탄식과 비통함이 흘렀다.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장군의 친구들은 발인식장을 찾아 애써 눈물을 삼키며 고개를 떨구었다.
유족의 재배(再拜)에 이어 친구들도 장군의 영정 사진에 대고 절을 두 번 올렸다. 운구차를 따라 유족과 친구들이 식장을 떠날 때 장례식장 주변에선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장군을 태운 운구차는 수원 연화장으로 출발했다.
이후, 한 시간 간격으로 같은 반 안준혁군, 6반 담임 남윤철 교사, 3반 담임 김초원 교사의 장례식이 차례로 치러졌다.
안군의 발인은 장군과 비슷한 절차로 진행됐고, 안군을 태운 운구차 역시 수원연화장으로 향했다. 장례식장은 부모와 교사, 친구, 선후배 학생들의 흘린 눈물로 바다를 이뤘다.
오전 7시쯤 진행된 남 교사의 장례식은 천주교 예식으로 진행됐다. 신부와 교우들이 남 교사의 의로운 죽음을 애도했다. 남 교사는 침몰 사고 당시 마지막까지 배에 남아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전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는 충북 청주시 목련공원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어갔다.
오전 8시쯤 김초원 교사의 장례식장도 비통한 눈물바다가 됐다. 올해 처음 담임을 맡은 김 교사는 침몰사고가 발생한 날이 생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가족들은 김 교사의 이름을 부르며 애통해했다.
김 교사는 화성시 효원납골공원에 안장됐다.
또 동안산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던 3반 전영수양의 발인식은 오전 8시30분쯤 열렸다. 전양을 태운 운구차는 모교인 단원고에 들렀다가 수원 연화장으로 향했다.
4반 김대희 학생의 장례식은 이날 오전 11시 온누리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한편, 이날 오전 발인 예정이었던 박지우, 김소정, 이다운, 이혜경 등 학생 희생자 4명의 유가족은 다른 유가족들과 합동장례식을 논의하기로 해 발인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안산=김준호·정재훈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