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진 A양의 부친은 21일 딸의 시신을 안산의 한 병원에 안치한 뒤 곧바로 부검을 신청했다.
A양 부친은 “딸이 사망한 정확한 시각과 함께 사인이 익사인지, 질식사인지, 저체온증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사인 규명을 통해 정부의 구조대응이 적절했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인이 익사가 아닌 질식사나 저체온증일 경우 정부의 책임을 따지겠다는 취지다.
A양 부친은 “부검은 아이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반대하는 의견이 있지만, 일부 유족들은 부검에 찬성하고 있다”며 “유족들이 협의회를 구성해 의견을 모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산 B병원 관계자는 “한 학생의 사망진단서를 보니 익사로 돼 있었는데 간단한 검안에 의한 것”이라며 “부검을 통해 희생자들의 폐에 바닷물이 유입됐는지 등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발인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경찰이 작성한 검시필증이 있으면 가능하다.
/안산=김준호·양규원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