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정부 대처 능력 질타
“정부 발표 오락가락 100% 검증된 정보만 제공해야”
새누리당은 21일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에 대해 “정부는 마지막 한 명까지 구조와 수색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세월호 참사 대처 능력에 대한 질타도 함께 보냈다.
그동안 승객 구조에 온 힘을 모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언급을 자제했지만, 사고 엿새째에도 실종자 및 구조 인원 파악 혼선과 부처 간 협력 체계 부재 등 사고수습에 계속 미숙한 모습을 드러내자 정면으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선 것.
최경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마지막 한 명까지 구조와 수색에 최선을 다해달라”면서 “대한민국에 이런 비극적이고 후진적인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는 확실한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어제도 정부 발표가 오락가락했는데 당국은 제발 책임자를 지정하고 100% 검증된 정보만 제공하라”면서 “현장에 책임자는 없고 가족들의 요구에는 미적거리니 청와대로 가자는 분노가 터져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 최고위원은 “과연 이렇게밖에 못하나 하는 분노와 안타까움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어 집권여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죄송하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뜬눈으로 지새우며 구조를 독려했음에도 정부 대처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앙재해대책본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갈팡질팡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정훈기자 hoon77@
새정치연합, 신중대응 행보
“체계적인 구조활동 위해 대통령·정부 혼신의 힘 다해야”
새정치민주연합은 21일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건에 대해 ‘신중기조’를 유지하고 최대한 말을 아끼며 ‘낮은 자세’를 나타내면서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저 자신이 어른이고, 정치인인 것이 이렇게 부끄럽고 고통스러운 적이 없었다. 국가가 무엇인지, 정치가 무엇인지를 자성하고 있다”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들지 못한 점을 자책하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겠다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공동 대표는 “한 곳에서 정확한 정보가 모아져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제 각각 언론에 알렸다. 그로 인해 실종자 가족들은 말로 담기 어려운 고통을 겪었다”며 “체계적인 구조 활동과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대통령과 정부는 혼신의 힘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할 말을 참고 있다”면서 “더 이상 실수가 이어져선 안된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상임위 간사단 회의에서 이번 사건과 유관된 상임위의 경우 사고 수습에 전념하고, 그 밖에 상임위의 경우는 차분하게 민생관련 법안 처리에 임해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날 밤 열린 지도부 회의에서도 적어도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는 ‘낮은 자세’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