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된 세월호에서 수습된 시신 중 일부가 며칠이 지나도록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3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150명 중 29명은 아직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신원미상자로 목포병원에 임시 안치돼 있다.
사망자들의 시신은 사고현장에서 발견되면 팽목항까지 오는 도중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서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수습 상황을 알리고 있다.
학생증 등 신분증이 발견될 경우 이름 등을 특정 알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시신의 옷차림, 신체적 특징 등을 전달해 가족들이 시신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원이 특정된 사망자는 검안과 DNA 검사 등을 거쳐 마지막으로 유가족들이 확인토록 한 뒤 최종적으로 신원이 확인되면 장례식장으로 이송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시신이 이 같은 방법으로 인계가 됐지만 신원미상 시신 29구 중 10구는 발견된 지 하루가 넘거나 3일이 지났음에도 가족들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으며 19구 역시 인양된 지 하루가 다 되어 가지만 그리운 가족 품에 안기지 못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실종자 가족은 “여학생들은 친구끼리 옷을 바꿔 입는 경우도 많아 직접 보지 않는 한 최종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보다 더욱 상세한 신체 특징을 전달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해경 관계자는 “대다수 사망자가 신분증이 없고 학생의 경우 지문으로 신원파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DNA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중이다”며 “다만 가족들이 DNA를 제공했을 경우 가능한 방법이며 그 외에는 신체적 특징이 불명확해 가족이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진도=김지호 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