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치료 중인 고대안산병원은 입원 학생들의 임시 합동분향소 방문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차상원 병원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대부분의 학생이 분향소 방문을 원하지만, 대부분의 소아청소년심리 전문의는 분향소에 가는 것이 심리적인 안정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치료 중인 학생 가운데 80~90%는 퇴원이 가능한 상태지만, 부모가 동의하지 않거나 학교 밖 심리안정 연계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판단돼 퇴원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대안산병원에는 학생 74명과 성인 9명(일반 탑승객 6명, 유족 3명) 등 83명이 입원, 치료 중이다.
이어 “병원학교는 교육청의 의견일 뿐 확정된 것은 없다”며 “의학적 치료 외에도 추가 심리적 외상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차 병원장은 “학생 본인과 보호자가 원한다면 상황에 맞춰 퇴원 조치하겠지만, 지속적인 면담과 관찰을 통한 장기적인 치료가 유익하다”고 말했다. /안산=김준호·이상훈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