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들이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 정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달 11일 최종 후보를 뽑는 경선 일정을 앞두고 김진표·원혜영 의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모두 전남 진도에서 복귀했지만 공약 발표 등 선거 일정을 잡지 못하고 후보 간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2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날 김진표 의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첫 일정으로 ‘경기도 재난안전대책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에는 재난관리의 기본 패러다임부터 바꾸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발표는 김 의원이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의 전남 진도 일정을 마치고 나선 첫 행보다.
김 의원 측은 “이번 공약 발표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의미로 당분간 행사 참석 등 선거 일정은 전혀 없다”며 본격적인 선거 운동 재개는 아니라고 못 박았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불똥이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몰라 조마조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김 의원의 행보에 김상곤 전 교육감과 원혜영 의원은 애써 의연한 모습이지만 경계를 늦추지는 않았다.
김상곤 전 교육감은 지난 16일 시작한 전남 진도 일정을 26일 마무리하고 선거 캠프로 복귀했지만 선거 운동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이날 김 의원의 ‘경기도 재난안전대책 공약’ 발표에도 관망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전 교육감 측은 “일자리 정책에 대한 세부 공약 발표 등 남은 선거 일정이 ‘세월호 참사’로 모두 미뤄졌지만, 사고 수습도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 운동을 재개하기에는 조심스럽다”라며 “관련 회의도 거듭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분위기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선 무기한 연기론’에 대해서는 “중앙당의 선거 운동에 대한 지침이 나오면 선거 운동을 재개할 수도 있다”며 활동 가능성을 열어놨다.
원혜영 의원도 상황은 마찬가지.
원 의원은 이날 김진표 의원의 공약 발표와 관련 “조문 등을 제외한 특별한 일정이 없고 아직은 자숙할 시기인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도 “현재까지 정해진 것이 없지만 상황에 따라 (선거 운동) 일정을 검토할 수 있다”라며 경계를 풀지 않았다. 원 의원은 지난 23~25일 진도를 방문했었다.
/홍성민기자 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