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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현수막 설치 요청에 지원단 “문구 자극적이다” 거절

희생자 가족들 “사실 적시 무리한 요구인가” 분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유가족 지원을 위해 꾸려진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장례지원단’(이하 지원단)이 유가족의 추모현수막 게시 요청을 ‘자극적이다’는 이유로 거절해 유가족의 분노를 사고 있다.

30일 유가족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원단에 희생된 자녀를 추모하고 국민들의 성금 모금을 정중히 사양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제작, 분향소 주변에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책위가 요청한 현수막 문구는 ‘왜? 왜? 왜? 구조를 미뤘습니까?’, ‘국민여러분 성금은 마음으로만 받겠습니다.’, ‘거짓말이 아닌 진실을 밝혀라’, ‘언론은 이제 실상을 폭로하라’, ‘성금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좋은 곳에서 행복하도록 기도해주세요’, ‘내 아들아 딸들아 보고 싶다’, ‘아이들아 무능한 부모를 용서치마라’, ‘제 아이들을 지키지 못한 죄 어찌합니까?’, ‘생명보다 귀한 게 무엇이었나요?’, ‘진실을 밝혀주고 아이들을 부모 품에’ 등이다.

하지만 지원단은 “문구가 자극적이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에 대책위가 “무엇이 자극적이냐?”고 따져 묻자, 지원단 관계자는 “자극적이라는 표현은 취소하겠다, 정서상…”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희생 학생 A군의 어머니는 “유가족들의 순수한 마음을 담은 현수막을 설치해 달라는 요구가 무리한 것이냐?”며, “사실을 사실대로 표현한 문구를 자극적이라고 한다면 사고 초기 수습단계부터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거짓말을 일삼은 정부의 태도는 뭐라고 해야 하나?”고 분개했다.

시민 강모(48·회사원)씨는 “아무리 봐도 자극적인 내용이 없는데 지원단의 눈에는 자극적으로 비춰진 이유가 궁금하다”며, “무엇을 위해 지원단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지원단 관계자는 “대책위의 요구사항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보고했고 방침을 기다리고 있다”며, “유가족과의 소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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