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가 지난 4월12일 세교지구에 꿈두레도서관을 개관하면서 지역 내 6개 행정동에 1개씩 대형 공공도서관 구축을 완료했다. 이로써 오산시는 지역 내 어디서든 1.5km 이내로 도서관을 찾아갈 수 있다.
오산의 6개 대표 공공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고 대여하는 일반적 도서관의 개념을 넘어 각각 특별한 테마가 있는 도서관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오산시는 2011년 혁신교육도시로 지정된 후 대표 교육도시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의 인프라를 활용한 체험 교육의 메카로서 타 시·군으로부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산시는 도서관 대중화를 통해 시민이 보다 가까운 곳에서 책과 만나고, 또한 다양한 체험 학습의 산실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오산시의 테마가 있는 색다른 도서관에 대해 알아본다.
꿈두레도서관, 지역주민들과 꿈을 함께 키우는 도서관
혁신 체험교육의 산실인 꿈두레도서관(오산시 세교동, 세마동로 20)이 지난 4월12일 개관했다. 꿈두레 도서관의 의미는 ‘지역주민들과 꿈을 함께 키우는 도서관’이라는 뜻이며, 총 사업비 130억원이 투입돼 심혈을 기울여 준공한 오산의 대표 도서관이다.
도서관 건축 형태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책을 펼쳐 놓은 듯한 모습’의 콘셉트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건축 우수 도서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꿈두레도서관은 주위에 산책로가 있고 주변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자연친화적 도서관으로, 차를 타고 오기보다는 도보 또는 자전거를 타고 오면 더욱 좋은 도서관이다.
책보고·놀고·공연하는 혁신교육 체험 도서관
꿈두레도서관은 ▲배움이 행복한 교육도서관 ▲향기가 그윽한 문화도서관 ▲놀이가 즐거운 체험도서관 ▲이용이 편리한 개방도서관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개관했다.
꿈두레도서관은 단순한 책을 대여하고 읽는 도서관이 아닌 학습과 전시회, 발표회, 독서캠핑장, 자연학습장, 스터디·모임장소로 이용될 수 있도록 교육과 문화가 결합된 테마형 도서관이다. 아울러 매주 토요일마다 작은 공연도 펼쳐지는 볼거리가 많은 도서관이다.
또한 도서관 건물 1층에 들어서면 3층까지 개방된 독서광장이 눈에 띄는데, 양면에 414개의 시민서고를 만들어 놓은 것이 특징이다. 이곳은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서고로, 자신이 소중하게 읽었던 서적들을 시민 서로가 공유하며 꿈을 펼쳐 나가자는 의미에서 만들어 놓은 공간이다. 꿈두레 명칭의 의미를 부여해 주는 대목이다.
1박 2일 독서캠핑, 텃밭 가꾸기 자연학습장 구비
꿈두레도서관은 모든 체험이 이뤄질 수 있는 도서관이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매주 토·일요일에 1박2일 ‘아빠와 함께하는 1박2일 독서 캠프’가 운영된다. 평소 함께하기 어려운 아빠와 자녀가 1박2일간 동행하며 다양한 독서 캠프 활동을 펼치며, 이벤트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19일 1박2일 독서캠프에 참가한 한 학생은 “아빠와 함께 책을 보며 나의 미래도 얘기하는 등 잊지 못할 추억의 시간을 보냈다”며 기뻐했다.
꿈두레도서관은 자연친화적 도서관으로, 도심에서 체험하기 어려운 자연관찰, 채소 가꾸기 텃밭농사를 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만 6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시설 운영단체를 대상으로 예약 접수 받아 자연학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실버카페에서 우려낸 인생의 향이 진한 커피
꿈두레도서관 1층에는 34㎡ 규모의 실버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탄생한 꿈두레 실버카페는 평균나이 65.5세의 어르신 남·여 바리스타 8명이 2인1조로 1일 2교대, 주 3일 근무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모두 바리스타 과정을 30시간 이수하고 커피 조리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 어르신들이다.
바리스타로 근무하는 한 어르신은 “젊은이들에게는 박봉일지 모르지만 늙어서도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하다”며 “꿈두레 실버카페처럼 장기적인 근무와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더욱 많은 노인들에게 제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실버카페 운영으로 이용객들은 커피와 간식류 등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고, 어르신들의 사회참여와 소득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6개 동마다 테마가 있는 도서관
책과 사람이 교감하는 도서관으로 명성 드높여
오산시가 기존 보유하고 있는 공공도서관인 중앙·청학·햇살마루·양산·초평 도서관 또한 테마가 있는 대형 도서관이다.
오산동에 위치한 중앙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건축우수공공도서관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책과 문화, 사람이 어우러진 도서관이자 시민의 소통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중앙도서관은 지하1층, 지상4층, 6천421㎡ 규모의 이용자 편의를 도모한 초현대식 시설의 대형 도서관으로 1일 평균 1천명 이상이 방문해 보관 장서와 각종 디지털자료실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있다.
이외에도 오산시의 공공도서관은 평생학습이 펼쳐지는 오산시의 역사와 전통이 담긴 청학도서관, 어린이와 청소년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특색 있는 구조와 시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가득한 햇살마루도서관이 있다. 또한 권율 장군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독산성 전투의 미니어처 역사관이 있는 양산도서관, 온 가족이 함께 책 읽는 배움터 초평도서관 등 특징과 색깔이 있는 도서관으로 구축돼 있다.
오산시 관계자는 “오산시는 체험학습을 통한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 4월 꿈두레도서관 개관으로 6개 동(洞)마다 1개씩 공공도서관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여 평생교육도시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산시민들이 각각의 테마가 있는 6개 공공도서관에 오셔서 꿈과 희망을 펼쳐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동마다 1개동씩 도서관 구축을 마무리해 지역 내 어디서든 1.5km 이내에 도서관이 있는 오산시는 이제 명실공히 대표 교육도시로서 더욱더 그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오산시청 광장 내 열린 도서관과 오산대학 정문 앞 무지개 도서관 등 차 한 잔 마시며 책을 보다 쉬어 갈 수 있는 작은 도서관도 2곳이나 있다. 책과 사람이 교감하는 책 읽는 도시 오산시는 교육과 문화체험의 산실로 이미지를 높여 나가고 있다.
글┃지명신 기자 ms@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