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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작업 중 희생된 민간 잠수사 빈소 마련

지역사회 봉사로 유명
남양주시, 의사자 추진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에 나섰다가 희생된 민간 잠수부 이광욱(53) 씨의 빈소가 차려진 남양주시 진건읍의 A장례식장에는 두 아들과 어머니, 동생 등 가족들이 2대째 잠수사로서 인명을 구조하다 유명을 달리한 고인을 기리고 있었다.

빈소가 차려진 첫날인데다 아직 이른 시각이어서 조문객이 거의 없어 쓸쓸한 풍경이었다. 이광욱씨 집안은 지역사회에서 이미 대를 이은 봉사정신으로 유명하다.

이씨는 TV에서 세월호 사고 소식을 보고 자신의 둘째 아들과 나이가 같은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구하겠다며 진도에 내려갔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조문객들은 “이씨를 비롯한 집안 사람들이 하나같이 자신보다 남을 항상 먼저 생각하는 것이 몸에 배었다”고 증언했다.

이씨의 아버지 고 이진호 씨는 해군 UDT 출신으로 수난구조 활동에 늘 적극적이었다.

고향 주민 유금호(61·남양주 능내리) 씨는 “차를 보면 뒷좌석부터 트렁크가 항상 잠수 장비로 가득 차 있었다”면서 “수해가 나거나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얘기가 있으면 언제나 바로 구조활동을 떠났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이씨의 모친 장춘자(72) 씨는 30년 넘게 동네에서 한결같이 나눔을 실천해왔다.

이씨의 남동생 승철 씨도 2천 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으로 2012년 남양주시에서 표창까지 받았다.

승철 씨는 “형 둘째 아들이 (단원고) 애들과 같은 고2라서 안타까운 마음에 자처해 내려간 것으로 안다”며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좋은 일 하겠다고 갔다가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를 의사자로 지정하기 위해 추진중인 남양주시는 해경에서 사실확인조서와 시체검안서 등이 서류가 도착하는 대로 보건복지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이씨의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이다.

/남양주=이화우·김지호기자 kj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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