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에 프로야구 구단들이 ‘5선발 정착’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한정된 불펜 자원의 과부하를 막으려면 선발진을 탄탄히 구성해야 한다”는 게 9개 구단 사령탑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4연패에 빠지며 고전 중인 SK 와이번스 이만수(56) 감독은 지난달 29일 공익근무를 마치고 소집해제한 왼손 고효준(31)을 잠정적인 5선발 후보로 보고 시험대에 올리기로 했다.
이 감독은 14일 “고효준을 18일 벽제구장에서 열리는 경찰 야구단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선발로 내보내기로 했다”며 “어느 정도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 로스 울프가 부진과 부상으로 마운드에 서지 못하자 사이드암 백인식과 오른손 여건욱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하지만 두 유망주는 모두 기회를 잡지 못하고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 감독은 구위가 만족스럽지 않은 울프의 선발 기용도 주저하고 있다.
김광현·윤희상·채병용·조조 레이예스의 뒤를 잇는 5선발은 미정인 상태다.
고효준이 선발 투수로 자리 잡는다면 이 감독은 큰 고민을 덜 수 있다.
송일수(64) 두산 베어스 감독은 우완 홍상삼이 5선발 후보에서 낙마하자 왼손 정대현을 대안으로 꼽았다.
두산은 유희관·노경은 국내 듀오와 더스틴 니퍼트·크리스 볼스테드로 비교적 안정적인 1∼4선발을 꾸렸다.
하지만 5선발 후보로 나선 유망주들의 거듭된 부진에 5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송 감독은 “선발 한 축이 무너지면 한 경기만 버리는 게 아니라, 불펜진의 과부하로 다음 경기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5선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다른 팀도 5선발을 찾기 위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양상문(53) LG 트윈스 신임 감독은 오른손 유망주 임정우에게 선발 기회를 줬고, 김시진(53)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한 김사율·배장호의 5선발 경쟁을 최근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선발진에 고민이 많은 염경엽(46) 넥센 히어로즈 감독 또한 왼손 금민철과 오재영을 ‘선발 자원’으로 분류하며 5선발 자리가 빌 때마다 선발로 투입할 뜻을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가 ‘유이’하게 5선발 고민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삼성은 윤성환·장원삼·배영수·릭 밴덴헐크·J.D. 마틴으로 5선발 진용을 짜며 안정적으로 시즌을 운영한다.
표적 등판이 필요하거나 휴식이 필요한 선발 투수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왼손 백정현은 예비 전력으로 남겨놨다.
에릭 해커와 찰리 쉬렉·태드 웨버 등 외국인 선발 3명이 꾸준히 활약하고 지난해 신인왕 이재학의 도약으로 확실한 4선발을 갖춘 NC의 김경문(56) 감독은 4월 중순부터 이민호를 5선발로 낙점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했다.
구원등판한 5경기에서 8이닝 9실점 8자책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던 이민호는 사령탑의 신뢰 속에 선발 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61(20⅔이닝 7실점 6자책)로 활약했다.
류중일(51) 삼성 감독은 “5선발의 안정은 경기를 치를수록 효과를 본다”고 했다.
3·4월 11승 10패로 6위에 그쳤던 삼성은 5월 들어 7승 3패(13일까지)를 기록하며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1군 진입 2년차 NC는 ‘선발 야구’를 펼치며 2위를 지키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