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앞두고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등학교 교사 7명의 영정 앞으로 빨간 카네이션 다발과 꽃바구니가 놓였다.
활짝 핀 카네이션 사이로는 ‘선생님 사랑합니다’, ‘빨리 돌아오세요’ 등의 글귀가 적힌 쪽지가 눈물샘을 자극했다.
합동분향소 입구에는 대통령, 장관 등이 보낸 조화가 행렬을 이뤘지만 행렬의 끝에 놓인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쓰인 조화 앞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이 유독 많다.
‘스승의 날’의 주인공을 잃은 제자들은 길게 늘어선 조화를 지나 카네이션이 놓인 스승의 영정 앞에 서서 고개를 숙였다.
안산 상록중학교 누리단과 걸스카우트 학생 180여명은 이날 6, 7교시 동아리 활동시간을 이용해 이곳을 찾아 함께 눈물 흘렸다.
학생들을 위로하던 한 교사는 “이웃학교 학생들을 추모하고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학생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14일 안산 화랑유원지내 정부 공식합동분향소에는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학생 등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고, 희생자·실종자 조기 수습과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해 특검과 청문회를 열자는 내용으로 유족들이 진행하는 서명운동도 계속됐다.
이날 오후 4시까지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32만명을 넘어섰고, 임시분향소를 합하면 모두 50만6천여명이 다녀갔다.
분향소에는 현재 학생 233명과 교사 7명, 일반 탑승객 30명 등 270명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