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확보에 나선 가운데 구원파의 본산으로 알려진 금수원이 18일 오전 국내 언론사를 대상으로 내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3천여명의 신도가 모여있는 금수원 내부공개는 이날 유기농 농장과 저수지 등 일부를 공개한 뒤 관계자 인터뷰와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됐다.
금수원 관계자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금수원에 머물고 있냐는 질문에 “현재 (금수원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직접 보지는 못했다”며 “그래서 단정적으로 있다 없다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금수원 정문 앞에는 교인 200여명이 인간 바리케이드를 치고 찬송가와 ‘종교탄압 중지’를 외치며 7일째 농성을 이어갔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 차에 숨어서 금수원을 빠져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찰에 금수원 주변 차량의 검문검색 강화를 요청했다.
또 유 전 회장이 평소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명 휴대전화 번호 15개를 확보해 위치추적 중 소재파악에 주력하고 있으며, 지난 16일 안성시청으로부터 금수원 건물 현황도를 확보해 구조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오는 22일 오후에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자진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 불응 이후) 여전히 유 전 회장 측으로부터 연락온 것이 없다”며 “경찰과의 협조 등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회장이 영장실질심사에 나오지 않거나 잠적할 경우 법원은 심문없이 유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 검거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규원·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