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 어디로 향하나 경기도지사
경기도지사 선거는 사실상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 간 양자대결 형국이다.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가 도전장을 냈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 듯 격차가 크다. 남 후보와 김 후보는 경기도의 수부도시인 수원시에 정치 기반을 둔데다 정치 성향도 중도층을 대변하는 등 닮은 점이 많다. 경복고 동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 후보가 내세운 도민 표심 공략은 상반된다. 그동안 개혁과 쇄신을 부르짖은 남 후보는 ‘혁신’을, 경제관료 출신 정치인인 김 후보는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후보지지도
경기도지사 선거는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가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선거기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간 격차가 좁혀지긴 했으나 김 후보가 앞선 것은 처음이다.
사실상 양자 대결구도에서 김 후보는 지지율 41.4%로 남 후보(40.5%)를 0.9%p차로 따돌리고 선두로 나섰다. 이어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가 2.8%로 뒤를 쫓았다.
성별로는 남 후보는 남성(45.2%), 여성 (35.8%), 김 후보 남성(42.9%), 여성(39.9%)로 두 후보 모두 남성 지지율이 여성에 비해 높았다. 백 후보는 남성 1.6%, 여성 4.0%의 지지율을 보였다.
연령별 지지율을 보면 남 후보는 50대와 60대 이상, 김 후보는 20~40대에서 강세를 보였다.
남 후보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서 각각 54.3% 67.2%의 높은 지지율을 얻었고, 김 후보는 20대에서 39.0%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30대와 40대에서는 57.1%와 50.4%로 절반을 넘겼다. 백 후보는 30대(38.8%)와 40대(4.6%)대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남 후보는 남동내륙(광주·성남·여주·이천·하남)에서 지지율 49.5%로 가장 높았고, 남부중심권(수원·용인, 41.9%)과 남부외곽권(안산·안성·오산·평택·화성, 42.6%), 북부내륙권(가평·구리·남양주·동두천·양주·양평·연천·의정부·포천, 46.9%)의 지지율도 40%대를 넘겼다.
김 후보는 과천·광명·군포·부천·시흥·안양·의왕 등 남서해안권과 북서해안권(고양·김포·파주)에서 가장 높은 50.0%, 43.1%의 지지를 얻었다.
백 후보는 남서해안권 5.4%, 남동내륙권 4.7%의 순으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은 남 후보가 50.5%, 김 후보 36.8%, 백 후보 0.3%였다.
적극투표 의향층 조사에서도 당선 가능성이 남 후보 51.2%, 김 후보 38.8%, 백 후보 0.3%로 순으로 변화가 없었다.
각 정당별 지지자들의 결속력은 새누리당 측이 소폭 높았다.
남 후보는 새누리당 지지자들로부터 89.2%, 김 후보는 새정치연합 지지자들로부터 82.7%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진보당 지지자들의 백 후보 지지율은 14.9%였다.
하지만 각 당별 지지자들이 생각하는 후보 당선 가능성에 대해선 차이가 벌어졌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73.1%가 남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반면,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은 86.7%가 김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48.8%가 백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선거 때 투표 참여 의향에 대해서는 반드시 투표하겠다 84.1%, 가급적 투표하겠다 12.5%로 응답자의 96.6%가 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33.2% “가장 먼저 ‘관조직 개혁’부터 해결되길”
■ 지역현안
경기도민이 가장 큰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관조직 개혁이었다.
또 일자리 확대로 중요 차기 도지사가 우선 해결해야 할 부분 중 하나로 꼽혔다.
도지사가 시급히 해결해야할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3.2%가 관조직 개혁을 꼽았고, 이어 일자리 확대(30.5%),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17.6%), 교통난 해결(8.3%) 등의 순이었다.
관조직 개혁은 도내 모든 지역에서 해결 1순위로 꼽혔고, 연령별로는 20~40대가 관조직 개혁을, 50대~60대 이상은 일자리 확대가 선결돼야 한다고 답했다.
각 후보별 지지자들의 우선 해결 현안사항도 새누리당(39.2%)과 진보당(48.6%), 정의당(39.7%)은 일자리 확대를, 새정치연합(36.0%)은 관조직 개혁을 각각 꼽았다.
39.2% “후보자 능력 보고 뽑을 것”
■ 후보선택 기준
경기도민들은 후보 선택 시 후보자의 능력을 가장 우선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9.2%가 후보자 능력을 보고 선택한다고 답했고, 이어 소속정당(17.1%), 공약 및 정책(16.7%), 도덕성(15.0%), 지역 기여도(8.4%) 등의 순 이었다.
후보자 능력은 도내 모든 지역과 20대(공약 및 정책, 30.2%)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후보자 선택 1순위였다.
정당별 지지자별 후보선택 1순위는 새누리당(52.0%)과 새정치연합(29.9%)은 후보자 능력, 진보당(53.0%)과 정의당(57.1%)은 공약 및 정책으로 나뉘었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