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세월호 참사 대국민 담화’와 관련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가 전남 진도에서 회의를 열고 20일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족대책위 관계자는 “진도로 출발해 밤늦게 실종자 가족 등과 회의를 거쳐 내일(20일) 우리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4시쯤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합동분향소 주차장에 모인 유족 30여명은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진도로 향했으며 20여명의 유족은 자가용을 이용, 진도 현지에서 합류했다.
특히 20일 발표될 가족대책위 공식 입장에는 진도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제기한 ‘실종자 구조 언급 누락’과 ‘해양경찰 해체 시 구조 공백 우려’ 등에 대한 의견이 담길 것으로 예정이다.
또 국가안전처 신설 등 나머지 사안에 대한 대책위 입장과 요구사항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대국민담화 발표 직후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실종자 구조라는 대원칙을 외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현재 17명의 실종자들이 아직도 차가운 배 속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음에도 담화에서 실종자 구조에 대한 부분은 언급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실종자 가족들은 참담한 심정”이라며 “대통령 담화를 듣고 우리는 말할 수 없는 슬픔 속에 잠겨있다. 정부 조직을 개편하고 해경을 해체한다는 대통령 담화는 정부의 실종자 구조원칙이 없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해경이 끝까지 구조현장에 머물면서 수색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하고 지휘자 역시 구조현장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마지막 1명까지 모두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국민이 실종자 가족들을 도와주시고 팽목항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