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서 새누리당 수원시장 후보가 민선 3, 4기 시장 재임 시절 취득한 대학 졸업장을 둘러싸고, 학사일정을 정상적으로 마치지 않고 대리출석 등을 통한 부정취득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김용서 후보의 대리출석논란과 대학의 부실한 학사관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과거 일부 대학들이 지역 유력인사들에게 학위장사를 했다는 의혹과 비난마저 재연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25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와 경기대학교, 김용서 후보 선거캠프 등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난 2004년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청소년학과(야간)에 04학번 고령자특기자전형으로 입학해 2009년 2월 졸업,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는 2005년 한해 동안 휴학해 학교에 다닌 기간은 2004년과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총 4년이다.
경기대학교 청소년학과의 경우 김 후보 재학시절 야간 학과만 개설된 상태로 학생수는 학년 당 40여명에 불과하지만 함께 입학한 04학번 동기생들은 물론 2학년부터 4학년까지 줄곧 같은 학년으로 학교를 다닌 05학번 학생들조차 김 후보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과대표 등 학생회 활동을 했던 학생들과 재학생 대부분이 ‘김용서’라는 학생이 있었는지 조차 몰랐고, 학생들 사이에서는 당시에도 대리출석 논란이 파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학생들은 김 후보와 같은 고령자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한 또다른 김모 학생에 대해서는 명확히 기억하고 있었지만 김 후보에 대해서는 일부 학생들만 ‘수원시장이 청소년학과에 다닌다’라는 정도만 알고 있을뿐,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
또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원시장은 일이 많아 비서관이 대신 수업을 들어왔던 적도 있다’, ‘학교가 수원시장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별도의 졸업행사를 열어줬다’라는 등의 주장이 당시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김용서 수원시장 후보의 지도교수를 맡았다는 A씨도 김 후보의 학사과정과 관련해 “당사자에게 직접 확인하라. 더 할 말이 없다”고 밝히면서 대학 졸업장 취득을 둘러싼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태다.
김 후보와 입학동기인 B씨는 “처음 학교에 입학하거나 학년초, 학기초에는 학생회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학년 별 인원 전체를 대상으로 여러 조사를 하는 일이 많아 누가 누군지 속속들이 알고 있지만 단 한번도 얼굴조차 본 적이 없다”며 “나중에 졸업할때가 거의 다 되어서야 우리과 학생중에 수원시장이 있다는 정도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용서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자를 통해 학교생활을 정상적으로 한 것을 확인했다”고 해명했고, 경기대 관계자는 “수업에 참석을 했는지, 학점을 어떻게 취득했는지 학교당국에서 지금 확인해 줄 수 없고, 너무 오래된 일이라서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