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아흐레 앞둔 26일 여야는 ‘세월호 심판론’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은 6·4 지방선거를 “세월호 책임을 묻는 선거”로 공세를 폈고, 이에 새누리당은 “국가적 비극을 선거에 악용하지 말라”고 맞받아 쳤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이날 ‘세월호 심판론’을 내세워 수도권에서 이틀째 총력 유세를 벌였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오전 김만수 부천시장 후보와 송내 북부역 환승센터 공사현장을 들러 직접 공사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김 대표는 안전점검을 마친 뒤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로 국민이 피눈물을 흘리는 때에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려 하지 않고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자 한다”며 “이번 선거는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여당과 국민을 지키겠다는 새정치연합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참사의 정부 책임 논란을 이어가기 위해 이번 주 중 세월호특별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당 선거대책위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도 선대위 회의에서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던져 준 가장 큰 교훈은 국가위기관리시스템 부재와 반부패의 중요성”이라면서 “위기 때 제 모습을 드러내야 할 대통령과 정부의 리더십이 철저히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함진규(시흥갑)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은 국가적 비극을 선거에 악용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함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새정치민주연합의 억지, 네거티브, 인신공격의 정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당의 전략과 홍보의 총책임자가 드러내놓고 ‘이번 선거는 세월호라는 단일주제에 의한 단일평가 성격의 선거’라며 ‘세월호 심판론’이 일관된 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이 국가적 불행이자 비극인 ‘세월호 참사’를 대놓고 선거에 악용하겠다는 의사를 천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함 대변인은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앞에서 정치권은 그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세월호의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게 정상적인 모습이자 국민이 기대하는 공당의 자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