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장인 유승우 국회의원에게 공천헌금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를 받고 있는 6·4지방선거 이천시장 예비후보 A씨가 28일 자수 의사를 밝힌 뒤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이천시장 당내 공천에서 탈락한 뒤 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된 인물로 유 의원의 부인에게 2억원의 공천헌금을 제공했다가 다시 돌려받은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A씨는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수사의뢰한 지 나흘만인 28일 오전 2시53분쯤 ‘112’에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힌 뒤 오전 9시쯤 수원지검 여주지청에 출석, 오후까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관련 제보가 도선관위에 접수된 뒤 관련자들이 출석 등을 거부해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검찰은 A씨를 상대로 금품을 건넨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초기 단계부터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유 의원 측은 “A씨가 일방적으로 봉투를 던져 놓고 갔다”고 주장하며 공천헌금 수수의혹 자체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A씨의 진술을 검찰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는 조사가 진행중이라 따로 할 말이 없다”며 “언론에 공개된 내용이 맞는 것으로 나타나면 분명 범죄로 성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도선거관리위원회와 이천시선관위는 A씨가 지역구 국회의원인 유 의원의 부인에게 2억원을 줬다가 돌려받았다는 진정서가 접수된 뒤 조사를 진행했으나 여의치 않자 지난 25일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심규정·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