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 뽑는 선거, 세월호 참사로 성격 변질돼 우려”
국민안전·국가대혁신 중심 10대 실천과제 마련
“말만 화려한 후보 퇴출… 미래 책임질 정당 선택”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지금 우리 국민은 (세월호 참사의)어려움을 딛고 일어서고 있다. 그런 가운데 며칠 안 남은 지방선거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일꾼을 뽑는 선거의 성격이 변질되는 모습도 있어 우려스럽다”며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과 국가 대혁신을 위한 과제들을 중심으로 공약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한국지역언론인클럽’(회장 남궁창성)-전국신문협회(회장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사장)와의 서면 공동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중앙과 지역이 지닌 발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지역과 국가의 발전을 동시에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 등으로 인해 정책 없는 선거가 됐다는 평가가 많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 어떤 지역정책을 내놓고 있나. 지역별로 대표적인 공약이나 지역발전 비전을 소개해 달라.
세월호 참사로 국민적 슬픔이 지속되고 있다.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온 우리 민족은 한마음 한뜻으로 이번의 아픔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지금 우리 국민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고 있다. 그런 가운데 며칠 안 남은 지방선거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일꾼을 뽑는 선거의 성격이 변질되는 모습도 있어 우려스럽다.
새누리당은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과 국가 대혁신을 위한 과제들을 중심으로 공약을 마련했다. ‘안전하고 든든한 나라 행복한 국민’ ‘골고루 잘살고 활력 넘치는 지역’ ‘꿈과 희망이 샘솟는 신바람 대한민국’ 이란 3대 분야에 10대 실천과제를 선정했다.
이를 통해 중앙과 지역이 갖고 있는 발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을 동시에 이뤄내는 데 초점을 두었다.
지역별 비전에 대해 간략하게 말하면, 부산은 해양·문화 강국의 중심, 대구는 신성장 첨단산업의 메카, 인천은 동북아의 비즈니스 거점, 광주는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대전은 미래창조 산업의 선도도시로 육성하고자 한다.
울산은 대한민국 미래성장 동력의 중심, 세종시는 명품 행복도시, 경기도는 초광역 중심경제지역으로 중점 육성할 것이다.
강원은 동계올림픽의 차질 없는 준비와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 역점을 두고자 하며, 충청은 교통망을 확충하고, 행정과 과학기술 중심지역으로 육성할 것이다.
전라지역은 환황해권 시대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경상도를 만들고, 마지막으로 제주도는 세계적 명품 관광도시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집권 여당으로서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해법을 어디서 찾고 있나.
우선 세월호 참사에 대해 여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이로 인해 슬픔에 빠진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세월호 참사는 법과 원칙의 중요성을 일깨워 줬다. 원칙이 무너지면 사고는 필연이라 생각한다.
최근 대형 사고들을 살펴보면 기본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는 공통점 있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통해 돈만 쫓는 비양심적인 기업인, 관피아, 허술한 재난관리시스템 등 우리 사회의 적폐된 어두운 면을 보았다.
새누리당은 정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란 국회의 역할과 임무를 넘어 국회부터 솔선수범하는 책임 있는 국회상을 정립해 나갈 것이다. 우선 세월호특별법과 김영란법, 유병언법, 정부조직법, 공직자윤리법 등 후속 조치들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며, ‘안전 대한민국’ ‘안심 대한민국’을 위한 국가 대 개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선거가 중반전인데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광역단체장을 기준으로 여권후보가 고전하고 있다. 선거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나.
현재 광역단체장의 경우 3분의 1 정도가 박빙 지역이다. 그러나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 아무도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은 끝까지 겸손하고 책임지는 자세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에 임할 것이다. 새누리당 후보들이 지방정부를 정말 잘 운영하고, 국민안전과 국가대혁신을 이뤄내고자 하는 진심이 유권자 여러분께 잘 전달된다면, 좋은 결과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
야당은 이번 6·4 지방선거를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 또는 중간평가라고 주장한다.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또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를 어떻게 규정하나.
그동안 새누리당은 국민의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책임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왔다. 그 결과가 선거 승리로 이어졌다고 본다.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의 국민혈세를 다루는 광역·기초 단체장, 지방의원으로 어떤 사람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4년 후의 우리 지역,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다. 선거는 우리의 삶과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이다.
지금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다. 집요한 정국 발목잡기와 선거를 겨냥한 새정치 위장으로 강한 국민적 지탄을 받아오며 움츠려있던 야당이 세월호를 통해 오히려 심판론을 본격 주장하자 국민적 슬픔마저 선거에 이용한다는 거센 비판도 일고 있다. 이번 선거가 지방정부를 평가하고 선택하는 본연의 성격에서 벗어나고 있어 우려스럽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역대 최고 수준이면서도 이번 선거에서는 이점이 가려지고 있다. 세월호로 인해 드러난 수십 년간 적폐를 혁파하기 위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노력도 야당의 공세 등으로 인해 흐려있지만, 새누리당은 이를 딛고, 반드시 국민 안전과 국가대개조의 과제를 실현해내기 위해 결연히 미래로 전진할 것이다.
지금은 반성과 성찰 그리고 초당적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국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끝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자유롭게 해 달라.
어려울 때일수록 단결하고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국민들께서 우리사회의 적폐와 관행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대혁신의 대장정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의 진정성을 반드시 알아주실 것이다. 새누리당은 지역발전을 위해 일 잘하는 일꾼들을 내놓았다. 주민의 삶과 밀접한 지방정부는 일 잘하는 능력있는 후보를 필요로 한다. 성과물도 없고 실천도 없이 말만 화려한 후보는 여야를 떠나 퇴출시켜야 한다. 선거는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누가 과거에 머물러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지, 누가 미래를 책임질 정당이고 후보인지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길 당부드린다. ‘지역일꾼인 지자체장과 지방의원’ ‘중앙의 일꾼인 국회의원’, ‘나라의 일꾼인 대통령’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의 지지를 간곡히 호소드린다./정리=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