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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지사 “8년간 행복하고 감사했다”

자필 편지 전 직원에 이메일 발송
논란거리 제공 미안한 마음 내비쳐

 

이달 말로 임기를 마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직접 쓴 한통의 편지를 이메일로 전 직원에게 2일 보냈다.

편지에는 지난 8년간의 도정을 정리하는 감정과 함께 도청 공무원들에 대한 감사의 내용이 담겼다.

첫 머리를 “여러분과 함께 한 지난 8년간 저는 행복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 감사하다”로 시작한 김 지사는 이어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을 시키고 논란거리를 제공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솔직하게 내비쳤다.

김 지사는 ‘경기도 바로 알기 시험’, ‘청렴영생 부패즉사’, ‘119전화 관등성명 요구’, ‘찾아가는 민원버스’, ‘무한 돌봄’ 등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제가 원망스러웠냐고”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경기도 공무원 여러분은 별난 김문수의 요구를 묵묵히 들어주셨다. 감사하다”며 “넓고도 위대한 경기도를 더욱 따뜻하고 행복하게 가꿔 나가는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북부청사에서 열린 임기 마지막 월례조회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다음은 김문수 지사의 편지 전문.



경기도 공무원 여러분!

요즘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과 수많은 희생자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고 계십니까?

오늘 조회가 저의 8년 도지사 임기 마지막 조회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한 지난 8년간 저는 행복했습니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힘드셨지요?

경기도 바로알기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죠?

청렴영생 부패즉사! 듣기만 해도 밥맛 떨어졌죠?

119전화로 관등성명을 요구한 저를 보고 당황하셨습니까?365일 24시간 언제나 민원실, 지겨우셨지요?

찾아가는 민원버스! 노점행상 같아 서글픈 생각도 드셨지요? 무한돌봄, 끝없는 사랑과 헌신을 요구한 제가 원망스럽기도 하셨죠?

‘더 낮은 곳으로! 더 뜨겁게!’ 를 외치는 제가 무슨 전도사처럼 느껴지기도 하셨지요?

그러나 경기도 공무원 여러분은 이 별난 김문수의 요구를 묵묵히 들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청백리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겸손하게 가장 어려운 이들을 섬기는 봉사자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늘 따뜻한 마음으로 무한돌봄을 실천하시는 여러분은 대한민국 복지의 상징이 되셨습니다.

한센촌에서 함께 손잡고 울던 우리들은 새로운 공직자로 거듭 태어났습니다.

목숨을 걸고 불속으로 뛰어들어 희생하는 119는 국민의 생명안전지킴이로 든든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넓고도 위대한 경기도를 더욱 따뜻하고 행복하게 가꾸어 나가시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이제 우리 조국의 허리를 가로지른 철조망을 걷어내고 통일의 대업을 이룩할 때까지 우리 함께 나아갑시다.

저는 위대한 경기도와 깨끗한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을 사랑하는 김문수

/안경환기자 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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