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6·4 지방선거 승패를 가를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 주목되고 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3일까지 영호남 등 ‘텃밭’에서 우세는 확실하지만, 수도권과 충청권 등 전체 구도를 판가름할 대부분 지역 판세가 여전히 경합 내지 박빙 상황이다.
우선 새누리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겼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선 최소한 지난번 수준의 ‘여대야소’ 지방정부를 꾸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원칙적 기준이다.
현재 새누리당 소속 광역단체장은 부산·대구·대전·울산·경기·경북·경남·세종·제주 등 9개다.
특히 현재 단체장 9석 가운데도 대전, 경남, 세종, 제주 등 4곳은 당적 변경이나 보궐선거 등으로 뒤늦게 편입됐고 애초 2010년 지방선거에서 얻은 자리는 6개에 불과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새누리당은 현재 경기도를 포함해 수도권에서 2개 이상의 단체장을 가져가고, 현재 우세인 제주와 영남권을 빼고 강원·충청권에서 2개 이상을 접수하면 승리로 봐도 무방하다는 평이 나온다.
대체로 이 경우 8개 정도가 ‘나쁘지 않다’의 기준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야권 단일 오거돈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텃밭’ 부산 수성에 실패하면, 이기고도 졌다는 뼈아픈 지적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반대로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을 포함해 현역 단체장 지역인 7곳에서 승리하고, 경남의 야권 단일 후보까지 포함해 8곳을 건지면 승리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은 물론이고 경기도와 인천까지 수도권을 ‘싹쓸이’해야 완전한 승리라고 할 만하다.
여기에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한다면 대승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본토지인 광주 상황이 복잡하다.
공천 갈등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후보와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맞붙은 광주에서 이기지 못할 경우, 현 지도부를 포함한 내부 타격이 상당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여당을 상대로 아무리 승리를 거둬도 광주를 사수하지 못하면 ‘절반의 승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16개 광역단체장 중 여야 모두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텃밭 수성에까지 실패하면 마땅히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기 힘든 ‘무승부’ 가능성도 예견된다.
게다가 여야 모두 광역단체장 못지않게 중요한 주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내실을 기하지 못하면 큰 판에서는 이겼지만 그다지 실익은 없는 선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