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이 금수원 재진입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의 총본산인 안성 금수원에 적막속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5일 현재 금수원 입구에는 김기춘(75) 청와대 비서실장을 겨냥하고 있는 현수막 등이 걸려있고 10여명의 남성신도들이 경비를 서고 있을 뿐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그러나 수사를 맡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의 도피를 돕고 있는 일명 ‘김엄마’ 등의 체포를 위해 금수원 진입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박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실제 구원파 측은 검찰이 선거가 끝난 후 바로 금수원 진입을 할지 모른다고 보고 4일 밤 신도들에게 집결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2천여명이 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원파 측은 이날 이른 오전부터 검찰의 진입에 대비했다. 일부는 오전 6시부터 1시간가량 금수원 정문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검·경에서 금수원 진입을 위한 병력 증원 등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휴식을 취하며 오늘 중에는 금수원 진입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금수원 주변에 검문·검색을 위해 기존에 배치해 둔 5개 중대 400여명의 경력외에는 추가 투입하지 않은 상황이다.
구원파 내부에서는 검찰의 금수원 진입에 협조할 필요가 없다는 강경론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1일에는 구원파의 협조 하에 검찰이 금수원에 진입해 수색작전을 벌인 바 있다.
이에 따라 검·경의 금수원 진입이 이뤄질 경우 신도들과 검·경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우려도 나온다.
또 하지만 핵심 측근에 대한 검거가 필요한 만큼 언제든 금수원 진입 결정을 내릴 수 있어 긴장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안성=오원석·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