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 협회도 과거의 묶은 때를 벗어던지고 머리 꼭대기부터 발끝까지 변해야 산다는 각오로 대한민국 레슬링의 세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스포츠 종목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레슬링을 이끌어 갈 제33대 대한레슬링협회 임성순 회장이 취임 이후 연 첫 번째 공식행사에서 체육인들의 변화를 강조했다.
아울러 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레슬링 종목의 선전을 확신했다.
레슬링은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양정모 선수가 우리나라에 올림픽 출전 이후 첫 번째 금메달을 안긴 종목으로 더욱 유명하다. 이후 레슬링은 투기 종목에 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임성순 회장은 “이건희 명예회장을 비롯 많은 분들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레슬링 전용체육관을 운영해 주셨으며,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위해 연금제도의 시행과 복리증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덕분에 레슬링이 올림픽 7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며 “대한레슬링협회의 서른세 번째 회장에 취임하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만 변화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도약을 시대를 열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대한레슬링협회는 올해 대한체육회 소속 가맹경기단체에 대한 검찰 수사에 적발되면서 불명예를 안았지만 33대 임성순 회장의 취임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임 회장은 “대한레슬링협회가 이런 오명에서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위한 자정결의대회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자정결의대회를 계기로 환골탈태해 행정의 공정성과 예산집행의 투명성을 포함해 대대적인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학창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던 그의 이 같은 다짐은 어찌 보면 레슬링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당연한 책무인지도 모른다.
임 회장은 “내가 가장 아끼는 레슬링이 하루빨리 좋지 않은 이미지를 벗어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임성순 회장은 클린위원회 구성 계획을 밝혔다. 클린위원회는 회장 직속 기구로 모든 레슬링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레슬링의 발전을 위한 모든 현안을 논의하는 기구로 발족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임 임성순 회장은 레슬링 전용체육관을 건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 회장은 “전용체육관 건립을 통해 합숙훈련이 가능한 전천후 레슬링 훈련장 및 한류의 문화·스포츠를 국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능률적인 공간으로 연중 운영할 것”이라며 “레슬링 전용체육관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여 국위선양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레슬링 꿈나무 육성을 위한 지원 사업을 확대해 우수선수 및 지도자의 사기진작과 동기유발을 위해 해외특별 연수는 물론 훈련기회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선수는 좋은 지도자가 만들어낸다’는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레슬링 지도자들에 대한 처우개선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임 회장은 “일선 지도자의 처우개선을 통해 지도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오직 선수지도에 집중해 전념할 수 있는 현실적인 환경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레슬링 원로들의 복지사업을 전개해 레슬링인의 자긍심을 높이도록 하겠다”며 레슬링인들의 처우개선에도 큰 관심을 표했다.
이처럼 한국 레슬링 발전을 위해 레슬링 전용체육관 건립 계획 등 비전을 제시한 임성순 회장. 그는 유통과 마케팅 분야에 있어 전문가인 만큼 레슬링 전용체육관 등을 활용한 레슬링의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수익을 위한 레슬링협회의 모든 사업을 전담할 법인격의 사업추진단이 바로 그것이다.
임성순 회장은 “경제력, 즉 돈은 협회의 운영은 물론 레슬링 발전을 위해서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이를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레슬링 전용체육관 건립을 위해 모아진 기금과 체육관 건립 이후 체육관의 운영을 전담할 법인을 만들어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과거 대한레슬링협회의 회장을 지냈던 기업인과의 만남을 소개했다.
“‘옛날에는 선수들한테 쇠고기만 잘 먹이면 어떤 대회에서든 우승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다르다’라는 조언이 있었기에 스포츠도 단순히 열심히 운동만 하는 것에서 탈피해 기업경영 마인드를 접목해 최대한의 투자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의 기억을 전했다.
이처럼 대한레슬링협회가 뼈를 깎는 노력과 수익성까지 겸비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임성순 회장.
그는 행정적 노력과 함께 선수들의 성적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레슬링은 지난해 말 IOC에서 올림픽 종목에서 탈락할 위기에 몰리기까지 했지만 힘겹게 정식종목에 잔류하는 고통을 겪었다. 이런 위기는 오히려 레슬링 선수들에게 자극으로 작용해 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의 선전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임 회장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들이 큰 기쁨을 선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레코로만형 66㎏급에 출전하는 유한수와 71㎏급 정지현, 75㎏급 김현우 등 쟁쟁한 선수들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선수들은 전해섭·안한봉·박장순 감독의 지도 아래 매일 생사를 넘나드는 훈련이라고 이름 붙여진 ‘사점훈련’을 통해 레슬링의 제2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임성순 회장은 “협회가 지난 과오를 떨쳐버리고 레슬링 르네상스를 이뤄내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선수들 역시 오는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으로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레슬링은 물론 우리나라의 모든 스포츠 종목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성순 회장이 이끄는 한국 레슬링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이 치러지는 인천에서 연일 승전보를 전해주길 기대한다.
글┃정재훈 기자 jjh2@kgnews.co.kr
사진┃오승현 기자 osh@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