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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사회의 길잡이가 될 것을 다짐한다

창간 12주년에 부쳐

경기신문이 창간 12주년을 맞았다. 경기신문은 2002년 6월15일 창간사를 통해 ‘지방화시대 미래를 지향하며 경기·인천지역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언론의 사명을 다한다’고 다짐했다. 그로부터 12년, 경기·인천지역의 위상과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달라진 현 시점과, 세월호 참사라는 비극적 사건으로 드러난 국가개조의 필요성이 강력히 요구되는 상황에 비추어 이 같은 각오는 더 절실히 요구되는 명제라는 것을 가슴 속 깊이 새기고 있다. 따라서 오늘 경기신문은 ‘시민우선’ ‘경기발전’ ‘언론창달’이라는 사시(社是)를 바탕으로 더 바른 우리 사회의 길잡이가 되고자 다시 한번 다짐한다.



바른 사회를 선도하는 신문

경기신문이 닻을 올린 2002년은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린 축제의 해이기도 했지만 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운 격동의 시기였다. 특히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풀뿌리 선거가 치러져 새로운 미래에 대한 주민들의 갈망이 어느 때보다도 컸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를 향한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신문’임을 자처하며 경기신문은 출범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당시 사회는 다원화 첨단화 정보화가 날로 가속화하고, 개개인의 생활양식으로부터 사회공동체의 의식구조에 이르기까지 기존 가치관의 해체가 고착화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질서가 등장하는 변혁의 소용돌이가 도처에서 진행됐는가 하면, 경기·인천은 지역사회에 속해 있지만 수도권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오히려 병폐 현상이 선도적으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어서 더욱 그랬다.

이 같은 예기치 못한 난관에 봉착, 후발신문으로서 시행착오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경기신문이 여러 가지 애로를 극복하고 오늘 이만큼이나마 토대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격려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은 창간 초보다 더욱 열악하다.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국가적 병폐와 적폐를 척결하고 급변하는 환경과 지방화시대 상황에 발맞추며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시점을 맞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기신문은 오늘의 현실을 냉철히 자성하면서 다음과 같은 다짐을 하고자 한다.



지방시대를 이끌어 가는 신문

먼저 새로운 지방정부가 탄생하는 데 그 역할을 다할 것이다. 6·4 지방선거 이후 경기도는 대변화의 시대를 맞았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야당과의 연정을 선언하고 기존의 정치구조를 타파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신선하고 의미 있는 시도가 아닐 수 없다. 경기도의 연정 움직임은 정치 현안마다 사사건건 대립해온 여·야의 색다른 시도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경기신문은 이러한 연정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언론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그 일환으로 공약추진 사항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연정이 성과를 내기 위한 공통 정책개발에 기여토록 다양한 현안과 대책을 제시토록 할 것이다. 또한 오는 7월1일 출범하는 6기 지방자치단체가 주민들을 위해 역할을 다하는지 눈과 귀가 돼 사회 감시자로서 언론의 본분을 다할 것이다.

적폐척결에 앞장서는 신문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관피아 척결에 앞장 설 것이다. 특히 지방 관피아에 대해선 감시와 견제의 기능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이번 6·4 지방선거는 세월호 심판이라는 의미가 매우 컸다. 따라서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받은 자치단체장들이 제일 먼저 할 일도 분명해졌다. 그중 첫째가 중앙 관피아보다 더 시급한 지방 관피아 척결이다. 지방 관피아들은 최소한의 전문성조차 무시한 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역 시설관리공단에는 전직 의회 출신이 태반이다. 지방 관피아들은 노조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과도한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재정을 파탄 내는 사례도 많다. 지방자치 20년간 지자체장들이 나눠 먹기식 인사를 저지른 결과다. 그동안 지방 관피아 문제점에 대해 수없는 공론화가 있었고 개혁도 요구해 왔으나 근절은커녕 비리가 오히려 더 교묘한 수법으로 지속되고 있다. 이 또한 모두가 선거 후 논공행상 관행이 단절되지 않은 탓이다. 경기신문은 이러한 지방정부의 적폐를 제거하는 데 과감히 나설 것이다. 그리고 지역이 변해야 정부가 변하고, 나아가 국가가 개조된다는 평범한 진리가 이루어지도록 언론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애국과 도덕을 회복시키는 신문

극도의 이기주의와 물질만능 풍조의 확산으로 붕괴된 윤리와 도덕성, 애국심을 회생시키는 데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민족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불어넣는 데 앞장 설 것이다. 우리나라는 보수와 진보의 구도 속에 역사마저 그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현상은 해외 동포들에게 더욱 심각하다. 이들은 왜곡된 교과서로 우리의 역사를 배우기 일쑤며, 이로 인해 민족에 대한 자긍심마저 축소되고 있다. 경기신문은 이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하기 위한 뿌리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 소임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일련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경기신문 혼자만의 구호와 다짐만으로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초심(初心)을 되새기며, 독자 앞에 겸손하고 독자를 위해 더욱 고민하는 신문이 될 것을 다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가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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