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사커’ 프랑스가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며 조 선두로 나섰다.
프랑스는 16일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골을 넣고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혼자 3골을 만들어낸 카림 벤제마의 활약에 힘입어 온두라스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당했던 프랑스는 승점 3점을 챙기며 자존심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프랑스는 전반 15분 블레즈 마튀이디의 왼발슛과 23분 앙투안 그리즈만의 헤딩슛이 잇따라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경기 초반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프랑스는 전반 45분 폴 포그바가 온두라스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윌슨 팔라시오스에게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벤제마가 성공시켜 1-0으로 앞서갔다.
앞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팔라시오스는 이 파울로 또다시 옐로카드를 받아 이번 대회 처음으로 퇴장을 당하게 됐다.
수적 우세까지 안은 프랑스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공세를 높였고 후반 3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벤제마가 반대편 포스트를 향해 강하게 슛한 것이 골 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온 뒤 상대 골키퍼 노엘 바야다레스의 몸에 맞고 골라인을 넘어가는 행운의 자책골로 연결돼 2-0으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프랑스는 후반 27분 벤제마의 추가골로 완승을 마무리 했다.
앞서 열린 E조 스위스와 에콰도르의 경기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하리스 세페로비치의 극적인 역전골에 힘입은 스위스가 2-1로 승리를 거두고 승점 3점을 가져갔다.
스위스는 전반 22분 에콰도르 에네르 발렌시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고전했지만 후반 3분 아드미르 메메디의 헤딩골로 동점을 만든 뒤 후반 추가시간 세페로비치의 왼발슛이 상대 골망을 가르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F조 조별리그 1차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향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아르헨티나는 1992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맞아 고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3분만에 메시의 프리킥이 상대 수비수 세아드 콜라시나치의 왼발에 맞고 골문 안쪽으로 굴러들어가 손쉽게 선제골을 뽑았지만 이후 팀의 주축인 메시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강한 압박 수비에 막혀 제대로 활약을 못하면서 전체적인 경기의 주도권까지 빼앗겼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골 결정력 부족으로 다행히 실점을 하지 않은 아르헨티나는 후반 20분 곤살로 이과인과 일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메시가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날린 왼발슛이 상대 골대로 빨려들어가며 숨통을 텄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후반에 교체 투입된 베다드 이비셰비치가 후반 40분 한 골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