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내에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가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새정치민주연합은 문 후보자 낙마에 당력을 집중하는 가운데 새누리당 주류 측 인사들까지 하나 둘 ‘사퇴 불가피론’을 제기하는 추세이며, 여당 지도부조차 문 후보자 문제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함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목요일 정례적으로 하던 이완구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주재의 공식 비상대책회의도 특별한 이유없이 열지 않는 등 표면적으로는 침묵을 지켰다.
이 비대위원장은 티타임 이후 기자들에게 문 후보자에 대해 “어제 의원총회에서 이야기한 것 그대로다. 대통령께서 귀국 이후에 말씀하시겠다고 하니까 기다리는 게 예의”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의총에서 “방향성 정해놓고 가는 것보다 한 분 한 분이 스스로 자연스럽게 해도 무리가 없다”고 말해 기존 인사청문회 검증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 비대위원장은 이날 참석 예정이었던 토론회, 포럼 등 3건의 행사에 잇따라 불참해 문 후보자에 대한 고심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당내에서는 비주류는 물론 친박계 인사들 사이에서도 문 후보자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친박 맏형격인 서청원(화성갑) 의원은 이날 당권 도전 기자회견에서 “물러나시는 게 국민과 국가를 위해 좋지 않겠느냐”면서 거듭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7·14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친박계의 홍문종(의정부을) 의원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문 후보자가 대세와 민심 동향을 잘 판단해서 결정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와 박근혜 정부 2기 각료 내정자들의 자질 논란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 “내각을 전면 재구성해야 한다”며 공세의 전선을 넓혔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박근혜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인사 참사로 또 한 번 확인됐다”면서 “박 대통령이 국민 정서와 얼마나 동떨어진 곳에 살고 계신지 또 확인했다”며 ‘불통인사’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심지어 박 대통령에게 막 국민 앞에 선보인 제2기 내각에 대한 전면적인 재구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공감할 수 없는 인사로 국민의 상처가 더 깊어지고 있다”며 “이제 그만 인사 수첩을 버리고 국민에게 길을 물어보라”고 촉구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