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홍콩에서 열린 국제육상대회에서 38초대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오는 9월 열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8년 만의 메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경수(파주시청)와 조규원(울산시청), 김국영(안양시청), 박봉고(경북 구미시청)로 구성된 대표팀은 29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2014 홍콩인터시티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400m 계주에서 38초97의 기록으로 한국신기록(39초00)을 100분의 3초 앞당기며 홍콩(39초87)과 싱가포르(39초99)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전략종목’으로 선정돼 집중적인 투자를 받은 남자 400m 계주팀은 5개월 동안 바통터치 훈련을 통해 2011년 5월 아시아 그랑프리시리즈대회 예선과 결선에서 39초19과 39초04의 기록으로 23년 묵은 종전 한국기록(39초43)을 잇따라 경신했다.
남자 400m 계주팀은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8초94를 기록하며 또다시 한국신기록을 세웠지만 대회가 끝난 지 한달만에 마지막 주자였던 임희남이 도핑에 적발되면서 기록이 삭제돼 아쉬움을 남겼다.
2013년 7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9초15를 기록하며 세계선수권대회에 자력으로 진출한 남자 400m 계주팀은 8월에 열린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9초00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38초대 진입을 바라봤고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39초대 벽을 허물며 아시안게임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남자 400m 계주팀은 지난해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9초00의 한국신기록을 세울 당시 맴버에서 유민우 대신 박봉고가 가세한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맴버 3명이 건재해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남자 100m 한국신기록 보유자인 김국영이 올해들어 평균 10초30대의 기록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대구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집중 훈련한 바통터치 기술에 지난해부터 선수 개개인의 기록향상을 통해 팀 전체 기량발전을 유도한 것이 이번 신기록 수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남자 400m 계주에서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3위에 오른 것이 한국의 유일한 메달 기록이다.
다시 한 번 홈그라운드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28년 만의 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
육상계는 최근의 상승세로 미뤄 볼 때, 계주팀에 여호수아(인천시청)가 가세해 ‘베스트 멤버’가 꾸려지고 앞으로 바통 터치 등 세부 기술이 더 다듬어지면 38초50∼38초70대까지도 기록 단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김복주 대한육상경기연맹 기술위원장은 “현재 일본이 38초대 초반 기록으로 압도적인 전력이지만, 홍콩·중국·태국·대만 등은 38초대 후반에서 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어 이들과 겨뤄 메달을 다툴 만하다”고 말했다./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