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1 (월)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예술이 된 부적…일상 경험 속 자아

대안공간눈 전시 공모 작가전
신재은 ‘호황…’展 경기불황 속 즐거움 도달 방법 찾기
유아름 ‘존재의 기록’展 감각 의존한 내면의 세계 그려

 

대안공간눈이 오는 11~24일 14일 간 전시 공모 작가인 신재은과 유아름의 개인전 ‘호황 프로젝트’와 ‘존재의 기록(Record of Existence)’을 연다.

1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신재은 작가의 ‘호황 프로젝트’는 경기불황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호황의 풍요로움과 즐거움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부적과 풍수, 사주와 같은 동양의 전통 음양오행 사상에 따른 방법들을 결합, 실제 호황 지표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는지를 확인해 본 작업의 결과물이다.

신 작가는 부적의 핵심 재료인 붉은 경면주사로 부적지인 귀황지 위에 풍수 인테리어 서적에 금전운 상승효과가 있다고 소개된 금잔화와 발전운 상승효과가 있다는 국화 이미지를 각각 12장씩 그렸다. 12라는 숫자는 ‘12간지’에서 알 수 있듯, 우주의 질서와 완전함을 의미한다.

그 후 풍수에서 제시하는 적합한 방위에 따라 금잔화 부적을 가지고 한국 최서단인 백령도 두문진을 찾아가 서쪽의 금전운 상승 기운을 담아왔고, 국화 부적을 가지고 한국 최동단인 독도의 동도를 찾아가 동쪽의 발전운 상승 기운을 담았다.

그는 백령도 두문진에서 금전운 기운을 받아온 날을 기점으로 매일 코스피 주가 변동 지수를 체크해 호황 프로젝트에 의한 현실에서의 변화 추이를 객관적 수치로 피드백 함으로써 ‘꽃부적’이라는 수단과 ‘호황’이라는 목적의 불확실성에 대비시켰다.

그는 “기운을 담은 날은 2014년의 ‘길일 달력’에서 길일로 표기된 날짜에 맞춰 좀 더 좋은 기운을 강력하게 받고자 했다. 길일의 기운 때문이었는지 서해와 동해 모두 목적지에 가는 동안 파도가 잔잔했다”며 “호황을 위한 두 개의 부적이 효험을 발휘한 여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전시실에서 열리는 유아름 작가의 ‘존재의 기록’에서는 일상적 경험과 감각에 의존한 내면세계와 그 속에 존재하는 자아의 모습을 그린 작품을 선보인다.

각 작품 속에서는 한 사람이 등장하는데, 특이한 점은 사람의 얼굴을 마주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하얀 천 속에 조용히 서 있는 사람은 얼굴이 어둠 속에 가려 보이지 않고, 다리 위에 홀로 서 있는 사람은 어딘가를 바라보는 뒷 모습만 보인다.

유 작가는 “스스로에 의해 인식된 기억 속 자아의 모습은 ‘나’의 삶 속에서 강렬하게 기억되는 사건이나 단상들을 토대로 느꼈던 감정, 형언할 수 없는 그 때의 분위기를 나타내고, 동시에 자아 자신의 모습을 얼굴 없는(faceless) 인물의 모습으로 담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인물의 모습은 미래를 알지 못하는 두려움, 자신의 불완전성에 대한 고통, 어디로 발을 뻗어야 할지 모르는 불안을 안고 가는 성찰의 과정이기에 괴롭지만, 절망적이지 않은 것은 그 과정이야말로 삶에 대한 의지요, 살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희망적인 태도”라고 말했다.(문의: 031-244-4519)

/김장선기자 kjs76@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