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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부활한 ‘굿모닝 미스터 오웰’

미국·프랑스 연결한 실시간 위성쇼 30주년 기념
현대 미디어 작가 등 다채로운 작품 50여점 전시

 

용인 백남준아트센터는 17일부터 11월 16일까지 특별전 ‘굿모닝 미스터 오웰(Good Morning Mr. Orwell) 2014’를 연다.

이 전시는 1984년 1월 1일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기념비적인 위성쇼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3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그의 위성 프로젝트를 비롯해 매스미디어와 원격 통신의 가능성과 한계를 다루는 현대 미디어 작가들 등 모두 50여점의 퍼포먼스·영상·설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영국 소설가인 조지 오웰은 1949년 전체주의 국가 오세아니아를 통치하는 독재자 ‘빅 브라더’가 텔레스크린을 통해 사회를 끊임없이 감시하는 암울한 미래를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 ‘1984’를 발표, “1984년이 되면 매스미디어가 인류를 지배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백남준은 이 예언에 대해 ‘절반만 맞았다”며 매스미디어의 긍정적 면을 보여주는 위성 TV쇼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기획했다.

파리의 퐁피두센터과 뉴욕의 WNET 방송국을 연결하는 ‘굿모인 미스터 오웰’에는 로리 앤더슨·앨런 긴즈버그·샬롯 무어먼·톰슨 트윈스·사포·요셉 보이스·어반 삭스 등 100여명의 예술가가 참여해 대중예술과 아방가르드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 미술, 퍼포먼스, 패션쇼, 코미디를 선보였다.

전 세계에서 약 2천50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추산되는 이 생방송 프로젝트는 당시 국내에서도 생중계되면서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백남준을 천재적 아티스트 반열에 올려놓았다.

■ 용인 백남준아트센터 특별전

전시에서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뉴욕과 파리, 국내 방송 버전과 각각의 퍼포먼스를 한 공간에 나열한 비디오, 큐시트와 스크랩트, 백남준이 일부러 연출한 방송 사고와 실제 생중계에서 발생한 통신상의 사고 등을 볼 수 있다.

또 예술이 매스미디어와 글로벌 네트워킹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시킬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는 16명의 작가 작품도 소개된다.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영국으로 망명한 모나 하툼은 ‘너무나 말하고 싶다’라는 영상에서 불연속적 이미지와 전화선을 통해 연속적인 소리를 전달하는 ‘슬로우 스캔’ 기술을 이용해 위성 송출을 함으로써 이미지는 불완전하게 전달되지만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는 저항의 태도를 전달한다.

송상희는 이상향을 꿈꾸며 만들어놓은 도시의 건물, 공원 등의 현재 모습을 가감 없이 영상에 담지만 그 위에 오웰의 ‘1984’와 같은 디스토피아 소설과 SF 소설에서 따온 구절들을 넣어서 기묘한 대비를 만들어낸다. 이 영상의 배경에는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가 흘러나온다.

일본 미디어 아티스트 엑소네모의 ‘수퍼내추럴’은 전시공간과 일본에 있는 작가 스튜디오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디지털과 아날로그, 가상공간과 실재 공간, 새로운 기술과 오래된 기술, 무의식과 의식의 관계를 실험적이고 유머러스하게 재조명한다.

백남준아트센터 관계자는 “오늘날 인터넷을 이용한 글로벌 네트워크는 백남준이 이용했던 위성보다 더 강한 통제와 더 넓은 자유를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며 “이번 전시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30주년을 맞은 오늘날, 인터넷 시대의 원격 통신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토론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문의: 031-201-8548)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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