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기관장 청문회 도입 전망
남경필 “연정에서 논의 중”
타기관 확대 가능성도 시사
관피아 척결 방법론은 신중
“인사혁신돼야 전면금지 가능”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조직과 예산규모가 큰 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도입될 전망이다.
남경필 도지사는 17일 민선6기 경기도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조직과 예산이 큰 이른바 ‘빅4’ 도 산하 공공기관 기관장 임명시 인사청문회를 도입하는 방안이 연정 정책협의회에서 논의 중” 이라고 말했다.
대상 기관은 예산규모 연 400억원 이상, 직원 수 100명이 넘는 경기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경기문화재단 등 4곳이다.
남 지사는 “이들 기관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전문성과 투명성·도덕성을 겸비한 인물이 돼야 하고, 명망가가 아닌 실력과 마인드를 갖춘 실무형 인사를 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로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가능하다”며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경기문화재단 이사장에 대한 보은인사 논란에 대해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신임 이사장은 경기문화재단 대표가 없던 시절 실질적 대표인 사무처장을 역임하고, 전문성에 지역 문화 인사와 끈끈함이 있는데다 비상임 이기에 과한 자리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관피아 척결 방법론에 대해선 신중을 기했다.
남 지사는 “공공기관 재취업을 전면 금지하려면 인사혁신이 완료돼야 가능하다. 정년이 보장되지 않은 인사 관행 하에서 공무원의 공공기관 재취업 전면 금지가 현실적인 방법인지 의문”이라며 “문화와 시스템을 바꿔 이 문제를 근절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미 정년을 마치고 일반 전문가들과 경쟁을 통해 선택된 분들을 일률적으로 다 관피아라고 볼 수는 없다”며 “공직자 출신을 임기를 마치든 아니든 대거 공공기관 장으로 내려 보내는 것도 옳은 것은 아니나 일방적으로 한꺼번에 관피아다 아니다를 규정하는 것은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정의 핵심인 사회통합부지사 선정이 늦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떤 일을 하게 되던 네거티브가 생길 수 있으나 연정의 시대정신이 가지고 오는 긍정적 경향이 더 크다고 본다”며 “마냥 기다릴 수는 없지만 2주가 지난 상황에서 더 못기다리겠다고 하기에는 이르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