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20일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수원 대첩’의 승리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특히 수원은 선거구 4곳 중 3곳에서 한꺼번에 선거가 치러져 이른바 ‘삼각 벨트’로 묶이면서 한 곳의 판세가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수원 대첩’의 승패는 이번 재·보선의 전체 선거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여야 지도부는 선거운동 기간 수원지역을 가장 많이 찾는 등 다른 지역보다 몇 배 더 공을 들이고 있다.
여야는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첫 휴일인 이날 수원을 찾아 필승을 위한 득표전에 돌입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서울 동작을 나경원 후보의 공약발표장에 참석하는 데 이어 서울 사당시장, 수원 팔달구 매산시장·수원역 로데오거리·역전시장을 잇따라 방문해 나 후보와 김용남(수원병) 후보 지원에 나섰다.
새정치연합은 수원역에서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 수도권 후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필승전진 결의대회’를 열고 수도권 바람몰이에 나섰다.
여야는 필승을 위한 재·보선 전략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6·4지방선거에서 ‘읍소론’과 함께 ‘박근혜 마케팅’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던 새누리당은 이번에는 ‘보수혁신’을 기치로 내건 가운데 ‘지역일꾼론’을 부각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와 국무총리 및 장관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 등 인사실패 등을 집중 부각하며 ‘정권 견제론’과 ‘심판론’을 띄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여야의 ‘수원 대첩’ 선거 판도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거물급’인 새누리당 임태희(수원정), 새정치연합 손학규(수원병) 후보가 각각 지역사령관을 맡아 ‘양 날개’를 이끌고 선거를 총괄 지휘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수원에서 최소 2곳 승리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야당의 ‘정치 철새’ 후보가 아닌 여당의 ‘지역 일꾼’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수원을(권선)에서 18대에 이어 재선 도전에 나선 정미경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가운데 남경필 경기지사가 내리 5선을 한 수원병(팔달), 임태희 후보의 출마로 ‘해 볼만한 지역’이 된 수원정(영통) 중 한 곳은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확실히 우위를 점하는 지역은 없지만 내심 당의 거물인 손학규(수원병) 후보를 포함한 두 명의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검사 출신 백혜련(수원을) 후보와 뉴스 앵커 출신으로 인지도와 확장성에 강점이 있는 박광온(수원정) 후보가 ‘인물론’으로 승부한다면 한 곳 정도는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