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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질환, 소리없이 우리의 삶 망가뜨리는 ‘조용한 살인자’

 

■ 수면 방해하는 질환들 증상·치료법


잠은 심신의 활동을 쉬면서 의식이 없는 상태를 일컫는다. 예로부터 잠을 건강과 동일선상에 올려 평가할 정도로 잠을 귀중히 여겨왔다.요즘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무더위 열대야로 숙면하지 못하고 이 밤을 지새우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잠자는데도 병이 있다고 하는데 분명 병이 있다. 이 병은 여타 다른 병보다도 가장 서서히, 하지만 우리의 삶을 지치게 망가뜨리는 무서운 질환이다.흔히 병이라면 병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해 열이 나거나 신체 어느 장기의 국소적인 문제로 몸이 아픈 것을 생각한다.

수면에도 병이 있다는 사실은 평소의 질환 개념과는 달라 좀 당황스럽게도 한다.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이 수면 이상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병이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 고전적인 수면질환이 불면증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수면질환에는 불면증 외에도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수면무호흡 밤새 지속될 경우
혈압 계속 오르게 돼 성인병 유발
담배 끊고 자기 전 음주 삼가해야


불면증 극복하기 위해서는
침대서 책·TV 시청 멀리해야
잠 잘 자야 한다고 조급해할 때
오히려 잠 들기 더 어려울수 있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당장은 별다른 일 없이 지나칠 수 있다. 좀 피곤하고 졸리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은 우리 몸을 야금야금 갉아 먹는 무서운 병 중 하나다.

단기적으로는 무기력해지고 기억, 통찰력 등 학습력과 업무 능률이 떨어지며 심할 때는 졸음운전을 야기, 교통사고의 주원인이 되기도 하며 업무 집중력 저하로 산업재해를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장기적으로는 반복되는 수면무호흡의 저산소증으로 뇌 세포의 영구적인 장애를 일으키며, 코골이로 인한 수면무호흡이 밤새 지속되면 혈압이 계속 오르게 돼 성인병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된다.

수면무호흡은 세포내 산화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염증 반응을 활성화시켜 혈관 내피 세포의 이상을 초래,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을 불러오며 스트레스 호르몬을 높여 당 내성을 유발하며 고혈당을 만들어 당뇨가 있으면서 과체중에 코골이가 동반되면 반드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이라고 해서 반드시 코를 골지는 않는다. 코를 골지만 않을 뿐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합병증 현상이 똑같이 나타난다. 이를 의학용어로 상기도 저항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코를 골지 않더라도 수면 후 맑은 느낌이 없거나 낮 시간대 졸음이 심하고 혈압 등이 상승된다면 수면 검사를 받는게 좋다.

수면장애 검사는 흔히 수면일기와 설문지 검사를 일컫고 필요 시 수면다원검사, 수면잠복기 반복검사 등을 한다. 수면무호흡증에는 수면간편 검사기를 이용해 수면 양상을 파악할 수도 있으나 객관성이 담보된 정확한 검사는 수면다원검사다.

이 검사는 수면질환의 여부 및 종류와 함께 심한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수면시의 뇌파와 안구 운동, 호흡, 혈압, 산소포화도, 몸의 움직임 등을 측정하고 동영상 촬영도 한다. 경련성 질환과 감별이 필요한 경우에는 뇌파전극을 더 많이 부착해 24시간 비디오 뇌파의 형태로 검사를 하기도 한다.

수면잠복기 반복검사는 기면증에서 과다한 졸음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수면다원 검사와 같은 장치를 부착하고 2시간 마다 20분씩 잠을 취하는 검사다. 이 검사는 얼마나 빨리 잠이 드는지, 꿈수면이 나오는 시간 등을 측정한다. 보통 아침 10시에 시작해 2시간 간격으로 4~5회 실시한다.



◇수면장애의 치료

▲수면무호흡증

수면무호흡증 치료의 기본은 상기도의 막힌 부분을 열어 주는 것이다. 소아는 코편도나 편도선의 비대가 상기도 폐쇄의 원인이 된다면 이를 제거해 주는 수술을 한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동반될 때에는 약물치료를, 코의 점막이 비대해지면 고주파 치료 등을 한다.

과체중일 때에는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성인은 담배를 끊고 자기 전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 무호흡증의 발생을 줄인다. 옆으로 누워 자는 것도 수면무호흡증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데 잠옷 뒤에 주머니를 만들어 테니스공을 넣으면 똑바로 자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그럼에도 무호흡증이 지속된다면 양압기 치료를 하게 된다.

▲불면증

불면증을 지속하는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하는데 치료초기에는 잘못된 수면 습관을 교정하고 스트레스가 급격히 증가해 불면증이 생기면 적은 양의 수면제를 일시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수면주기 장애가 동반되면 멜라토닌이나 인공적인 밝은 광선을 이용해 몸 속에 있는 생체 시계를 조절할 수 있다.

▲기면증

점심시간 후와 오후 4~5시 15분 정도의 낮잠을 자는 것이 낮 시간대 졸음을 크게 개선시킨다. 하지만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중추신경 자극제를 사용해 참을 수 없는 심한 졸음을 개선시키고 항우울제를 사용해 탈력발작을 조절한다. 기면증이 있을 때는 정상적인 학교생활과 직장생활을 위해 주위의 이해와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불안증후군과 주기적 사지운동증

도파민 농도를 증가시키는 약물을 사용할 때 증상이 빠르게 개선된다. 소아나 임산부의 경우 철분 부족으로 인해 이차적인 하지불안 증후군이 발생하기 때문에 철분을 투여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파스 형태로 붙이는 약물도 가능하다.



◇불면증 극복 행보

되레 잠을 잘 자야 한다고 조급해할 때 오히려 잠은 달아난다. 오히려 잠을 포기할 때 비로소 잠이 온다. 잠 생각을 느긋하게 할 때 잠의 세계로 빠져든다. 잠들기를 위한 세부 준칙을 알아본다.

▲졸음이 올 때만 잠자리에 든다 ▲침대에서 책을 읽거나 TV를 보거나 먹지 않도록 한다 ▲20분 정도 누워있는데도 잠이 오지 않으면 바로 일어나서 다른 방이나 거실로 나간다. 책 등을 읽다가 졸리면 다시 침실로 온다 ▲여전히 잠들기 어렵다면 다시 나간다. 억지로 잠을 청하지 말고 밤새 잠을 못 자도 이를 반복한다 ▲아침 시간에는 밤새 얼마를 잤던 지 관계없이 늘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 ▲오전 9~11시 사이에 1시간 정도 햇볕을 쐰다 ▲낮 시간에는 낮잠을 자지 않는다 ▲커피나 홍차, 녹차 등은 오후 3시 전까지만 마신다 ▲매일 30분 이상 걷는 운동은 잠을 잘 오게 하고 깊이 자게 한다. 하지만 잠들기 전 2시간 이내 격렬한 운동을 피한다 ▲잠은 선선한 온도인 23.5도 내외에서 잘 든다 ▲밤에 배가 고프면 따뜻한 우유 한잔 정도가 좋다 ▲잠을 잘 자야 한다는 생각을 완전히 버리고 졸리면 침실로 가서 드러누워 눈을 감고 쉰다.<도움말= 채규영 분당차병원 수면장애클리닉 교수>

/성남=노권영기자 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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