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단 선거를 둘러싼 화성시의회의 파행 사태가 접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23일 화성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개회한 ‘제133회 화성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도 원 구성에 합의하지 못하고 2시간여 만에 산회했다.
시의회를 구성하는 여·야 양당이 각각 9석으로 동수를 이루고 있는 상태에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에 대한 협의는 제7대 의회가 개원한 지 23일이 지난 이날까지 이뤄지지 못했다.
급기야 이날 회의장에서 새누리당 김정주 의원은 “초선의원들과 시민을 보기 부끄럽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시 당의 입장을 떠나 의장단 선출이 마무리 될 때까지 회의장에 불참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이런 김 의원의 폭탄발언에도 양당 협상대표들은 서로간의 주장만 내세우며 대립각을 이어가 결국 이날 회의도 소득없이 끝났다.
특히 이날 회의는 속회 일정도 잡지 못하고 끝나 원 구성을 위한 본회의 재개 여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처럼 명분없는 의회의 파행 속에 시정업무 마비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공직 내부는 물론 시민들에게서도 지속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각종 위원회 개최, 화성도시공사 사장 공모 문제 등 시급한 업무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태풍과 홍수 등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시 재난관리기금이 법정 보유 금액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는 올해 본예산 편성때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재난관리기금 48억원 중 21억원만 편성해 놓은 상태로, 법정 기준에 턱없이 부족해 추경에서 부족분을 채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의회 파행이 지속되면서 추경심의가 불투명해져 27억 원의 부족한 기금 편성도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
화성시의회의 이런 행태에 대해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시민 박모씨는 “세월호 사건 이후 각종 안전 문제가 연이어 터지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대비책이라고 할 수 있는 재난관리기금마저 확보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당이 자리싸움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한심할 뿐”이라고 분통을 토했다.
/화성=최순철기자 so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