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7·30 재·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둔 23일 현재 전국 선거 판세에 대해 어느 한 쪽도 쉽게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는 입장 속에 ‘안갯속’ 승부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현재 147개 의석에서 4석 이상을 추가해 원내 과반을 확보하면 최소한의 목표를 달성한 것이고, 모두 15개 선거구 중 절반 이상을 확보하면 선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최악의 경우 수도권에서 전패하고 호남 3곳만 건질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수원벨트’를 중심으로 남은 기간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시켜 당초 목표인 ‘5+α’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새누리당은 ‘텃밭’인 부산 해운대 기장갑과 울산 남을,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을(권선), 충북 충주 등 5곳에서 우세를 점한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수원병(팔달), 수원정(영통), 김포, 평택을 등 나머지 수도권 선거구와 충남 서산·태안과 대전 대덕 등 6곳은 박빙의 차로 승패가 갈리는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새정치연합은 호남 4곳 중 광주 광산을, 전남 나주·화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등 3곳에서만 승리를 장담하는 상황이다.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전남 순천·곡성은 박빙우세로 분석했다.
수원 을·병·정, 평택을, 김포, 대전 대덕은 박빙열세 내지 박빙우세라는 게 당의 자체 분석 결과이며, 동작을, 해운대 기장갑, 충주, 서산·태안은 열세 지역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여야의 이런 자체 판세분석에도 불구하고 변수는 남아있다.
무엇보다도 야권연대 성사여부가 막판 판세를 뒤흔들 최대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최대 관심지역인 동작을에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22일 ‘단일화 불발시 후보직 사퇴’를 전제로 야권연대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내들면서 사그라지던 후보 단일화 불씨를 다시 지폈다.
야권 단일후보와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의 1대1 대결 구도는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작을의 야권 후보 단일화는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에 맞서 출마한 수원정의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와 정의당 천호선 후보의 단일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다만 야권연대가 성사될 경우 새누리당 지지층의 결집이라는 역작용도 일정 정도 예상되며 투표율도 주목할 사안이다.
여야는 재보선은 투표율이 낮은데다가 이번엔 여름 휴가철이 끼어있어서 투표참여가 더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지층을 투표로 연결시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