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상제나비들의 교미시기가 시작됐다”며 나비채집에 동행할 의향이 있냐는 김찬을선생의 전화를 받았다.
김찬을선생은 언론에서 수차례 ‘나비박사’로 주목받고 있는 분이기도 하다. 나비 서식지 상태에 대해 알고 싶다고 끈질기게 선생을 졸라왔던 터라 반갑게 따라 나섰다.
김찬을선생과 함께 룡정고속도로 입구를 좀 지나 서쪽으로 난 흙길을 따라 모아산동쪽 산기슭에 도착했다.
별로 넓지 않은 풀밭에 상제나비와 두어종류의 나비들이 집중되여 있었다.
“이제 막 나비들이 깨여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선 주로 상제나비, 호랑나비, 뱀눈나비 등이 서식합니다.”
김찬을선생이 소개했다.
모아산 등산로 입구를 향해 좀 더 가다 오른손편 건축자재를 쌓아놓은 공터 앞에 멈췄다.
“이곳도 나비 서식지입니다. 풀씨까지 가져다 뿌려 풀 자람새가 좋았는데…, 건축자재를 가져다놓은걸 보니 공사를 하려나 봅니다.”
김선생은 이같이 말하면서 나비는 서식지에 따라 서식하는 종이 다르며 해당 서식지가 파괴되면 이곳에서 서식하던 나비종은 다른데서 찾아봐야 된다고 소개했다.
그 뒤로도 지난해에는 나비들이 집중적으로 발견됐다는 두어군데 서식지를 찾았지만 쓰레기장이 되여버렸거나 등산객들에 의해 인위적인 등산로로 바뀌여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량호한 생태환경 지표종인 나비군체에 어떤 변화양상이 발생되고 있을까?
나비군체의 변화에서 어떤 환경정보를 알수 있을까?
이런 의문에 해답을 찾고자 지난 18일 곤충생태학 박사인 연변대학 농학원의 려룡석교수를 찾았다.
려룡석교수가 말하는 가장 놀라운 변화는 지난해 봄 연길에서 애호랑나비 알을 발견한 것이다.
장백산지역에서 서식하는 국가 2급보호동물인 애호랑나비는 약초인 세신을 주로 먹으며 세신잎에 산란한다.
애호랑나비는 장백산 남쪽인 백산, 무송, 림강 등지에서는 발견됐지만 안도현동쪽 지역에서는 한번도 발견된 적이 없다고 한다.
수십년간 나비와 곤충을 연구해온 려교수도 지난해 처음으로 연길시에서 그것도 야생세신잎에서 애호랑나비 알을 발견했다고 한다.
“생태환경이 좋아졌다, 악화됐다를 떠나 소기후에 변화가 발생한것으로 추측됩니다. 애호랑나비들이 기후변화를 따라 북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려교수가 이같이 추측했다.
애호랑나비에 관해 그는 또 무송 세신재배호에서 겪은 난처한 지난일도 들려줬다.
무송 세신밭에 나타난 애호랑나비를 반갑게 관찰하고 있는 와중에 약을 치는 농민들을 발견, 보호종이라며 그들을 막아 나섰다가 “세신농사를 망치면 당신이 배상할거유?”라며 강하게 밀어붙이는 농민들 앞에서 꿀먹은 벙어리가 됐단다.
세신에 산란하고 세신을 먹고 자라는 애호랑나비는 세신재배호들에게는 가장 큰 골치거리니 말이다.
해서 우리는 애호랑나비라는 이쁜 이름을 붙여줬지만 세신재배구역에서는 ‘흑모충’으로 악명 높단다.
려교수는 식물의 잎을 먹고 자라기때문에 사실 거의 모든 종의 나비들이 유충기에는 해충으로 인식된다고 했다.
장백산일 경우도 서식하는 크고 이쁜 나비는 거의 약초를 먹이로 하는데 례를 들면 산호랑나비는 회향을, 산제비나비는 황피를 먹이로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해충’이라는 개념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며, 인간의 리익에 해가 될 경우 해충으로 분류된다. 어찌보면 상대적인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생태계를 놓고보면 해충도 살아남을 의미가 있다”는 것이 려교수의 주장이다.
/박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