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총선’으로 불린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율이 30%대 초반에 불과, 재보선 무용론이 고개를 들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재보선 투표 마감 결과 국회의원 선거구 15곳에서 288만329명의 유권자 가운데 94만8천52명이 투표, 투표율 32.9%(잠정)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5~26일 실시된 사전투표와 거소투표 결과를 합산한 수치다.
이번 투표율은 2000년 이후 치러진 14차례의 국회의원 재보선의 평균 투표율 35.3%에 비해 2.4%p 낮다.
지난해 4월과 10월 국회의원 재보선 때는 41.3%, 33.5%를 각각 기록했다.
도내 5개 선거구에서는 113만1천79명의 유권자 중 35만1천483명이 투표해 31.1%를 기록, 평균치를 1.8%p 밑돌았다.
김포가 35.8%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수원정(영통·31.1%), 수원병(팔달·30.8%), 평택을(29.8%), 수원을(권선·27.2%) 등 나머지 4곳은 평균치에 못미쳤다.
낮은 투표율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높은 사전투표율(7.98%)에도 불구, 최종 투표율이 30%대 초반에 그친 것은 휴가 한복판에 치러진 선거인 데다 지방선거가 끝난 지 두 달 만이어서 유권자의 선거 피로감이 있고 평균 투표율이 낮은 편인 수도권 선거구가 상당수 포함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표율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재보선 무용론이 고개를 들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낮은 투표율은 정략공천 등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일꾼을 뽑는 선거 본연의 취지가 당리당략에 가려진 결과”라며 “도민으로부터 외면 받는 선거는 치르는 의미가 없다”고 말았다.
정략공천으로 인한 후보자 자질 논란도 투표율을 낮추는 데 한몫했다.
A후보는 주민과 지역현안을 논하는 자리서 동문서답을 해 지탄을 받는가 하면 B후보는 정견 발표 자리에서 “1년8개월짜리 국회의원으로 특별한 공약을 내세우기 보단 전직 의원의 공약을 매듭짓도록 노력하겠다”며 준비된 공약이 없음을 공공연히 밝히기도 했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