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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 산책]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정현종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아이가 플라스틱 악기를 부 - 부 - 불고 있다

아주머니 보따리 속에 들어 있는 파가 보따리 속에서

쑥쑥 자라고 있다

할아버지가 버스를 타려고 뛰어오신다

무슨 일인지 처녀 둘이

장미를 두 송이 세 송이 들고 움직인다

시들지 않는 꽃들이여

아주머니 밤 보따리, 비닐

보따리에서 밤꽃이 또 막무가내로 핀다



-정현종 시집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세계사



 

 

 

한동안 분노와 좌절이 땅을 치고 있습니다. 억울함이 파도처럼 일렁이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라는 물음이 도처에 낭자합니다. 슬픔을 제대로 슬퍼하지 않으면 그것에 사로잡혀 기쁨을 행복을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지요. 그래요 우리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지요. 슬픔을 슬픔답게 슬퍼하고 아픔을 아픔답게 아파하고 분노를 분노답게 분노하고 우리 사랑해요. 톨스토이가 소설에 이렇게 썼지요. “사실은 사랑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라고. 외롭고 우울하고 화난 당신에게 예쁜 꽃 한 송이 드려요.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할 시간이 사실은 이렇듯 많지 않거든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유현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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