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내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땅파기 공사 중 흙 속에서 ‘방사선 구역’을 알리는 표지물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현장의 방사능 수치는 정상 범위인 것으로 나왔지만 과거 학교 건축 공사 과정에서 산업폐기물이 매립됐을 가능성이 있어 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7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6시쯤 고양 일산동구 A초교 운동장에서 놀이시설 공사 중 ‘방사선 구역’이라고 쓰인 노란색의 코팅된 종이가 발견됐다.
이에 공사 관계자가 소방서에 신고, 내용을 통보받은 시는 교육지원청과 군 화학부대, 원자력연구위원회 관계자 등과 함께 현장을 찾아 조사했다.
시 관계자는 “학교 일대 방사능 수치 확인 결과 0.1823μ㏜(마이크로시버트), 0.2μ㏜, 0.3μ㏜ 등 모두 0.1μ㏜∼0.3μ㏜ 범위 내로 정상으로 판정됐음을 통보받았다”며 “방학기간이라 학교에 학생들은 없었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이 표지가 과거 학교 주변 아파트단지에서 도시가스 관로공사 등을 할 때 사용한 뒤 유실된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 나온 표지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운동장 흙 밑에 콘크리트가 매설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산업폐기물이 묻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학교 관계자는 “콘크리트 매설 면적과 지하 시설 배치도 등을 조사한 뒤 주변 흙과 콘크리트를 파낼 예정”이라며 “산업폐기물일 가능성이 있어 확인 후 적절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양=고중오기자 g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