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600여 가구가 입주한 한 아파트 단지가 지난 5년 간 국경일마다 태극기 달기 운동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아파트는 용인시 성복동 수지LG빌리지 1차 아파트 단지로 장수정(69)씨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된 이듬해인 2010년 현충일부터 단지 내 태극기 달기를 시작했다.
관리사무소가 국경일을 앞두고 ‘태극기를 답시다’는 독려 방송을 수차례 내보내기도 하고, 만나는 주민마다 붙잡고 설득해보기도 했지만 첫해부터 동참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일부 주민은 ‘왜 그렇게 강요하느냐’며 항의도 했다.
장 회장은 고민 끝에 주민들에게 말로만 권유하지 말고 주요 국경일이 있는 한달 동안 단지 내 가로수와 가로등마다 태극기 130개를 달기로 했고,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5년전만 해도 태극기 걸기에 동참한 주민 비율이 20%에 그쳤지만 해가 갈수록 늘어 작년 현충일에는 70% 넘는 참여율을 보였다.
특히 수지LG빌리지 1차 아파트 단지의 움직임은 이웃으로까지 번져 이제는 성복동에 있는 아파트 단지 하나둘씩 태극기 달기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장 회장은 “주민들에게 감동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신기하게도 아무리 말로 해도 바뀌지 않던 것이 내가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니 주민들도 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