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의 ‘9시 등교’ 정책 논란 불똥이 통학버스 운행 문제로 번졌다.
경기도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학통(학생통학)분과위원회는 26일부터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7일에도 아침 운행을 마친 운전기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이 조합 소속 학생통학용 마을버스는 수원 244대를 비롯, 경기도 9개 시·군에 507대로 경기도여객자동차운수사업 관리 조례와 어린이 통학차량의 인증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허가받아 직접 버스를 운전하는 개인사업자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25인승 이하 버스로 일반 시내버스 취약 노선에서 등·하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루 7∼10회 운행한다. 그러나 9시 등교로 바뀌면 중·고교와 유치원 등교시간이 겹치면서 등교시간에는 한 차례만 운행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주헌 학통분과위원장은 “차량 유지비를 빼고 나면 월 200만원 정도가 수입으로 남았는데 절반으로 줄게 됐다”며 “생존의 문제에 직면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뿐만 아니라 원거리 통학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수원지역 한 고교 학부모는 “평준화지역 고교 추첨배정 때 집에서 거리가 멀어 후순위로 지망한 학교에 배정받아 마음이 아픈데 통학수단 문제로 또 한번 마음을 졸이게 댔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농촌지역 학교 통학대책으로 각 교육지원청을 통해 통학시간대 시내버스 운행시간을 조사해 시·군 자치단체와 운행시간 조정을 협의할 예정이지만 통학용 마을버스나 개별 승합차 운행 문제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정재훈·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