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적게 내린 비와 폭염 등의 영향으로 야생 말벌이 왕성한 활동을 벌이면서 벌 쏘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장마가 끝난 뒤부터 번식 활동이 활발해지는 말벌이 올해는 이른 더위와 가뭄 등의 영향으로 활동이 일찍 왕성해지면서 지난해 7~8월 8천684건이었던 벌집 제거 신고가 올해는 1만6천222건으로 두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내 소방은 하루평균 300건 이상 벌집 제거 등 말벌과 관련된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인명피해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새로운 문제거리로 부상한 실정이다.
실제 지난 22일 오후 6시쯤 성남시 중원구의 한 수련관에서 산악체험을 위해 야산을 걷던 장애우 학생 16명과 인솔 교사 1명 등 17명이 땅벌에 쏘여 전원 병원으로 호송돼 치료를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용인시 양지면에서 70대 고령의 여성이 벌에 쏘이고 갑작스럽게 의식이 저하되면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지는 사고도 발생, 지난 2010~2012년 3년간 벌에 쏘여 11명이 사망하는 등 크고 작은 인명피해가 2천80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는 9월, 38년 만의 이른 추석과 말벌 활동의 ‘전성기’와 겹치면서 벌초·성묘객은 말벌 피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벌초 등 야외 작업을 할 때는 벌집 위치를 확인하며 작업하고, 밝은 옷과 향수·스프레이·화장 등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벌집 발견 즉시 119에 신고하고 만약에 쏘인다면 병원을 신속히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