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재정문제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평구가 지난해에도 어려운 살림을 꾸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부평구는 재정운영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지역주민에게 재정운영 결과를 알기 쉽게 제공하기 위해 지난 29일 ‘2013년도 살림살이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했다고 31일 밝혔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13년도 구의 총 살림규모는 지난해 대비 847억이 증가한 5천351억원이었다.
이 중 지방세 및 세외수입 등 자체수입은 1천531억원(구민 1인당 지방세 부담은 13만1천원)이었고, 지방교부세와 보조금 등 중앙정부와 인천시에 대한 의존재원은 3천561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살림규모의 66.5%를 중앙정부나 인천시에 의존하는 것으로, 재원의존도가 높은 구조다.
스스로 살림을 꾸릴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재정자립도’는 전국 자치구 평균 33.1%에 못 미치는 24.37%를 기록했다.
전체 세입에서 구가 용처를 자율적으로 정하고 집행할 수 있는 재원의 비율을 말하는 ‘재정자주도’ 역시 39.35%에 불과해 자치구 평균 51.1%에 미치지 못했다.
구 관계자는 “부평구는 전반적으로 다른 자치구에 비해 총 살림규모는 크지만 국가와 시에 대한 재원 의존도가 높고, 재정자립도나 재정자주도는 낮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