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을 비롯, 인천 부평역 수유실 및 여자화장실 등 시설물들이 세균으로 오염, 이용객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4일 인천 및 경기보건환경연구원과 김태원 국회의원(고양 덕양을)이 최근 경기·인천지역 주요공항, 고속도로 휴게소, 기차역 수유실과 여자화장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균검사 결과, 인천공항 수유실에서는 물티슈(100CFU/㎖)보다 무려 4천배나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
또한 인천공항 수유실 정수기 표면에서 검출된 세균은 40만CFU/㎖로,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변기보다 더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화장실 기저귀 교환대에서는 세균 7만1천CFU/㎖ 검출됐으며, 특히 변기에서는 식중독, 화농성질환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도 검출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여자화장실에서 세균이 가장 많이 나온 시설물은 급수밸브(수도꼭지)로, 인천공항 여자화장실 수도꼭지가 35만CFU/㎖로 가장 많았고, 부평역이 17만CFU/㎖로 그 다음이었다.
세면대 손잡이에서는 각각 1만2천CFU/㎖와 3천CFU/㎖이 검출됐고, 수유의자에서는 각각 3천600CFU/㎖와 1천700CFU/㎖의 세균이 검출됐다. 아울러 영아들의 기저귀를 교환하는 기저귀 교환대 두 곳에서는 각각 3천700CFU/㎖와 1천400CFU/㎖의 세균이 검출됐다.
이는 한국기술표준원에서 정한 물티슈 세균 기준 100CFU/㎖보다 정수기 표면은 4천배, 수유의자는 36배, 기저귀 교환대는 37배 가량 많은 수치이다.
다음으로 많은 세균이 검출된 곳은 인천 부평역 수유실로, 기저귀 교환대에서 4천200CFU/㎖의 세균이 검출됐고, 세면대 손잡이, 소파에서 각각 620CFU/㎖의 세균이 검출됐다.
이와 관련, 김태원 의원은 “인천공항 수유실의 경우 화장실 변기보다 많은 세균이 검출됐지만 세균 기준이 없어 이용객들이 세균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며 “세균 등에 대한 위생기준을 정하고 주기적으로 검사를 한 후 결과를 공개하는 등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섭기자 k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