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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민원…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 ‘북새통’

새학기 유학비자 갱신 위해 학생들 몰려 ‘긴 줄’
2~3시간 기다려야… 일부 외국인 ‘차별’ 항의도
“화장실 가기도 힘들 지경” 직원들도 불만 토로

 

“문 열기 전부터 한참 줄을 서서 순서표(대기표)를 뽑아 기다리고 있는데 3시간이 됐는데도 아직 서류를 받지 못했다. 외국인이라고 차별하는 거냐?”

지난 11일 수원출입국관리소에서 유학비자(D-2)를 연장하려던 중국 국적의 학생 C(25)씨는 ‘갱신하려면 빨리 가야 한다’는 주위의 충고에 이날 오전 8시20분에 이곳을 찾았지만 자신보다 먼저 도착한 수백명을 보고 깜짝 놀랐다.

10여분 뒤 출입국관리소가 문을 열자 건물 출입구부터 정문인근까지 줄을 서 있던 민원인들이 대기표를 뽑는데만 10분이 훌쩍 넘었는가 하면 11시30분이 지났지만 아직 C씨는 업무조차 보지 못했다. 또 이같은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직원들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 직원은 “몰려드는 민원인들 때문에 화장실 가기도 힘든데다 옆 직원의 눈치까지 보면서 가야하는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다”며 “너무 힘들어 요즘은 퇴직을 생각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수원출입국관리소는 말 그대로 매일 ‘민원과의 전쟁’이 벌어지는 ‘북새통’이다.

새학기 시작과 함께 유학비자 갱신을 위해 학생들이 몰리는 3·9월이 이른바 출입국관리소의 ‘성수기’인데다 장기간의 추석연휴로 한꺼번에 쏟아져 평소에도 매주 월·화·수요일은 민원인들이 넘치고 있다.

오전 8시30분에 문을 열어 쉴새없이 업무를 보다 오후 8시에 퇴근을 하는 수원출입국관리소가 매일 소화할 수 있는 민원인은 최대 700~800여명 수준으로 요즘같은 경우에는 그나마 오후 3시이전에 도착해야만 저녁 늦게라도 민원을 처리할 수 있다.

오후 3시 이후 계속 대기표를 뽑도록 하면 언제 퇴근할 수 있을 지 몰라 이르면 오후 1시30분, 늦어도 오후 3시에는 대기표를 뽑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도 생겼다.

여기에 늦게라도 민원을 처리해 달라며 대기표를 뽑게 해달라고 소란을 피우는 경우까지 부지기수로 벌어지면서 현장은 매일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평택과 양평 등 도내 12개 시·군을 맡고 있는 수원출입국관리소를 한번 찾으려는 외국인은 사실상 하루를 허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원출입국관리소 관계자는 “일부 외국인들은 차별하는 거냐며 장시간의 대기에 불만을 토로하고, 직원들도 하루 일과를 마치면 녹초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정부가 경찰력은 무자비하게 늘리면서 타 공무원들은 매년 줄인다는 것은 너무나 비현실적”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매년 외국인들은 늘어나는데 관련 업무 공무원은 5년간 5%를 줄인다는 발상은 누구 생각인지, 현장에 와서 하루라도 근무를 하고 그런 정책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양규원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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