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가 심각한 재정난 타개를 위해 지자체 처음으로 시민이 참여하는 재정컨트롤타워를 설치, 운영한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25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178억원의 예산이 모자랐고, 내년에는 적자폭이 더 늘어 그 규모가 75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어려운 재정 형편을 토로했다.
이 시장은 “시 재정규모가 외형적으로는 1조원 시대를 맞았지만 재정자립도와 자주도가 해마다 하락, 가용재원이 턱없이 모자란 상태”라며 “법적·의무적 경비를 포함한 경직성 경비는 시 전체 재정의 95%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근본원인은 지방세 등 세입증가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지출이 계속 늘었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복지정책 확대에 따른 국·도비 보조금 매칭 사업비만 연간 864억원, 지난 4년동안 시 산하기관을 대폭 늘리는 바람에 들어간 경직성 경비 208억원, 무상급식 등 교육경비 308억원 등이 매년 고정적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또 전임 시장때 추진된 사업을 거론하면서 “벌말도서관 등 시기 조정이나 규모 축소 없이 무리하게 추진한 사업 때문에 621억원이 들었고, 대종상영화제나 삼성천 수해 연구용역 등 불필요한 전시성·낭비성 사업 때문에 아까운 혈세가 낭비됐다”고 했다.
특히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시민프로축구단 FC안양과 관련해서는 “(전임 시장 때) 재원대책 없이 FC안양을 창단했다”며 “2년 동안 39억원이나 출연하고도 앞으로도 계속 지원해야 할 형편이어서 재정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했다.
재정컨트롤타워는 시의 주요 예산 편성과 운용 등에 시민들을 참여시키는 제도로 안양시가 전국 최초도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안양=장순철기자 jsc@